▲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아버지는 판도판서 귀룡(貴龍)이며, 어머니는 통례문부사 이길(李吉)의 딸이다. 위로는 허주가 있고, 동생은 허척이다. 둘째로 태어 나 자는 중통(仲通)으로 짓고, 호는 주자의 호인 회암(晦菴)에서 따와 경암(敬菴)이라 했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고려 말 성리학을 들여온 학자 문성공 안향의 사위 허수(許綏)의 증손자다. 조선 태조의 중신이었던 권근에게서 학문을 배웠다. 1390년에 과거에 급제해 본격적으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조선이 개국하면서 좌보궐과 봉상시승을 거쳐 태조 6년에는 공자에 대한 제례인 석전제례를 백성들에게 보급하는데 노력했다.
태종이 즉위하자 사헌부잡단으로 발탁됐으나, 강직한 발언으로 왕의 뜻을 거슬러 완산판관으로 좌천됐다.
허조는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한 관료로 빈틈이 없고, 부정부패와는 완전하게 결별한 신하였다. 그 후 황희의 추천으로 재임용돼 이조정랑, 예조참의 등의 직책을 역임했다. 1406년 경승부소윤을 거쳐 이듬해 예문관직제학으로 승진했다.
세자가 명나라에 갈 때 서장관으로 수행했다. 명나라에서 들렀던 공자묘(孔子廟)를 본떠 조선의 문묘에서 허형을 제향하고, 주례를 편찬했다.
1415년 한성부윤•예조참판•제조와 경기도관찰사를 역임했다. 세종 즉위 후에는 공안부윤• 예조판서에 올라 시관이 되어 많은 인재를 발탁했다. 이조판서가 때에는 죄인의 자식이라도 직접 지은 죄가 없으면 처벌하지 않도록 하는 법제를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황희의 지원을 받아 ‘속육전’의 편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후세의 귀감이 되는 표상으로 황희, 맹사성과 함께 허조를 유능한 재상으로 세종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좌의정 영춘추관사에 올라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됐으나, 병이 생겨 관직에서 물러나 병상에 눕게 됐다. 그 해 겨울에 “내 나이 70이 넘었고, 지위가 재상에 이르렀으며 성상의 은총을 받았으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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