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업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독단 진행… 떠날 수 없다”

동신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김모 회장이 관리사무소 현판을 가리키며 "위탁관리업체를 새로 선정했는데도 현 J업체가 사무실을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영등동 동신아파트가 입주민과 위탁관리업체 간 내홍에 휩싸였다. 입주민들은 “위탁업체를 새로 선정했으니 현재 J업체는 떠나라”고 소리치고 있고, J업체 측은 “절차를 무시한 선정이어서 절대 떠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김모 회장은 “J업체는 이미 2013년 12월 27일자로 계약이 만료됐다”며 “올 4월 30일 최저가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H업체를 새로 선정했는데, J업체가 업무 인계를 거부하며 말썽을 빚고 있어 업무방해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3월 25일 열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동 대표 19명 중 12명이 현 J업체와 재계약을 찬성해 공고를 냈으나, 전체 1천260세대 중 285세대가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주택법 시행령 52조 4항과 동신아파트 관리규약 45조 2항에 의거,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H업체를 새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런 데도 J업체는 마치 제집인양 완강하게 버티고 있고, 특히 최모 관리소장은 주민대표인 나를 폭행까지 했다”며 “주민들의 결정을 무시함은 물론 주민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 회장은 또 “우리 아파트 한 달 운영경비는 무려 1억8천만 원가량”이라며 “J업체는 이런 막대한 돈을 집행하면서 2011년~2012년 아파트 소독을 9회나 하지 않고 소독비를 받아 챙기는 등 부정을 저질러 감사에 지적된 바 있다. 경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J업체 강모 대표는 “재계약 이의신청을 낸 285세대는 김 회장이 직접 다니면서 서명을 받았고, 양식도 지정양식이 아닌 김 회장이 직접 작성한 문건”이라며 “설사 이의신청이 정당하다 하더라도 입주자대표회의를 다시 열지 않고 독단으로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 것은 법과 주민의사를 무시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강 대표는 “주민 68%가 우리 J업체와의 재계약을 원한다는 서명이 5월 12일자로 접수됐다”며 “동 대표들 또한 11명 공개경쟁입찰 무효와 계약 연장을 결의했고, 김 회장의 해임 안을 아파트 선관위에 올린 상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관리소장이 김 회장을 폭행한 사실은 없다. 따라서 김 회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소독비를 부정 취득한 적이 없는데 감사에 지적될 리도 만무하다”고 주장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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