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

익산 미륵사지, 공주 공산성, 부여 정림사지 등 백제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가 유력해졌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4일 문화재청이 밝힌 바에 의하면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세계유산 등재 여부에 대한 평가 결과보고서에서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 고분군, 부여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등재 권고로 평가해 유네스코(UNESCO)에 제출했음을 알려왔다”고 한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왕국들 사이의 상호교류를 통해 백제가 이룩한 건축기술 발전과 불교 확산을 보여 준다는 점과 수도 입지 선정, 불교 사찰,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의 역사, 내세관과 종교, 건축기술, 예술미를 보여주는 유산이자 백제의 역사와 문화의 특출한 증거라는 점 등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또한, 효과적인 법적 보호 체계와 보존 정책을 비롯하여 현장에서의 체계적인 보존관리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 됐다고 한다.
5개 지자체의 세계유산 등재 노력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을 설립하고, 공동 대응을 펼쳐왔다. 이런 공동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날도 머지않았나 보다.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며 해당 지자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익산시는 오랜 숙원사업인 국립익산박물관 건립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더불어 백제문화권을 아우르는 테마형 관광 상품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백제역사문화의 중심 도시로서 익산이 재조명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역사는 승리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삼국의 역사 중에서 백제 문화는 억울하게 평가 절하되었던 부분이 적지 않다. 이제라도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백제문화가 후손에게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수준 높은 백제역사문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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