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수연 행정학박사/(사)예미샘이사장

문화(culture)는 인간이 살아온 ‘삶의 양식’을 의미하고, 예술(art)은 ‘삶의 양식을 표현하는 수단과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인간들이 살아온 삶의 양식을 소리로 표현하면 음악이고, 몸으로 표현하면 무용이며 문자로 표현하면 곧 문학이다. 인간이 살아온 삶의 양식을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사용해 어떻게 표현 할 것인가에 따라 예술의 형태는 달라진다. 이것이 바로 문화와 예술의 상관관계이며 떼려고 해도 뗄 수 없는 상호보완성과 표현성의 특징이다.
21세기를 문화의 시대라고 칭한다. 문화와 예술을 활용한 창조적 콘텐츠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소득의 증가는 물론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필수적 방법으로 접근되고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문화예술산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였다. 문화예술산업이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까지는 문화와 예술은 그저 사치스럽고 낭비적인 용어 사용에 불과 했다. 문화와 예술은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그저 여유롭게 즐기는 풍류와 가객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부터 휴식이 생산을 위한 재충전의 개념으로 변환됐듯이 문화와 예술도 가진 자의 여유와 놀이적 관점에서 생산과 소비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점차 바뀌어진 것이다.
인간의 사고는 중요하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한다는 말이 있다. 거꾸로 행동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생각이 명령을 해야 말이 변하고 말이 변해야 행동이 변한다. 말과 행동의 변화는 생각이 변해 지시할 때 나타나는 행동양식이다.
이제 문화와 예술은 단순히 즐기고 맛보는데 국한되지 않는다. 문화와 예술은 인간의 감성과 정체성을 만족시켜주는 단계를 지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유익한 정신문명의 산업으로 변화되고 있다.
제조업 중심에서 벗어나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용역의 생산을 담당하는 문화예술 분야가 이제 산업적 가치 창출의 주역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1985년 미국의 포터(Poter) 교수가 제시한 문화예술산업의 가치사슬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 지역에 있는 문화자원을 발굴 육성하고 발굴된 문화자원을 공연상품으로 창작하며 보다 더 좋은 양질의 공연 상품을 재개발을 통해 가공하고, 완전한 공연예술상품을 만들어 문화예술 소비자들에게 유통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도식화하면 문화자원-문화창작-문화가공-문화유통-문화소비의 등식이 성립된다. 구체적으로 문화자원은 지역에 산재해 있는 자원을 발굴하는 단계이며, 문화창작은 육성 단계, 문화가공은 양질의 제품으로 재개발하는 단계이며, 문화유통은 문화예술상품을 유통 판매하는 단계, 문화소비는 문화예술수용자들에게 소비하게 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단계다.
역사고도 익산은 수많은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다. 지천이 역사고 깔려 있는 게 문화자원이다. 크고 작은 역사 문화자원을 이제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무관심에서 벗어나 애정 어린 눈빛으로 관찰해 보자.
조선 후기의 유학자였던 유길준이 한 유명한 말이다. ‘알려거든 사랑해라. 사랑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건 전과 같지 않으리라!’ 관심과 애정을 갖고 주변을 살펴보면 수많은 역사 문화자원을 볼 수가 있고, 수 많은 역사 문화자원을 육성 발굴해 익산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상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해 소득까지 창출하는 방법이 보일 것이다.
문화예술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그토록 떠들어대는 창조경제의 원천이다. 생각이 바뀌면 말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행동이 변한다. 역사가 원자재라면 문화는 생명이고 예술은 힐링이다.
이제 익산만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문화예술상품을 만들어 익산의 이미지를 새롭게 창출하고 주민의 소득까지 향상시키는 문화예술정책이 절실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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