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정록수·홍청현 사장 아이엄마 눈높이 옷값 매겨
수입도매상의 반값 수준 입소문 퍼져 발길 폭주 대박행진

전국 최저가 아동복 매장이 익산에 탄생했다. 국내 유명브랜드보다 무려 90%나 싼 ‘수입아동복 창고형 매장 모야모야(☎010-9944-8295)’다.

이달 중순 평화동 클래시움아파트 옆 옛 풍경스튜디오 맞은편에 문 연 이 매장은 30평 면적에 0~13세용 아동복이 빼곡히 전시돼 있다.

이 매장은 박영규(36)·정록수(37)·홍청현(36) 30대 젊은 사장들이 열었다. 영규 씨는 손님을 맞고, 록수 씨는 옷 유통, 청현 씨는 자금·회계를 맡고 있다.

이들은 인테리어 비용마저 아껴 옷값을 최대한 낮추는 데만 신경 썼다. 시내가 아닌 외곽에 자리 잡은 이유도 바로 높은 가겟세를 지불하는 것보다 옷값을 저렴하게 받기 위해서다. 철저하게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을 생각했다.

캐나다, 일본, 미주, 말레이시아에서 직수입한 아동복은 1천800원짜리부터 1만9천 원대까지 다양하다. 보통 4~5만 원씩 하는 국내 유명브랜드보다 90%이상 싸다. 특히 수입도매상보다도 반값 수준이다. 이러면서도 품질은 뒤지지 않는 브랜드 옷이다.

가격을 매기는 것은 세 아들의 아빠인 영규 씨의 몫. “이 옷이 얼마이면 내가 살까” 계산해보고 가격표를 붙인다. 주관적이지만 그가 매긴 가격은 젊은 부부들도 공감한다.

영규 씨는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들의 최대 고민은 만만치 않은 아이 옷값이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기 때문에 계속 옷을 사는 게 큰 부담”이라며 “이런 젊은 부부 입장에서 가격을 매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홍보를 전혀 안했는데도 알음알이로 퍼졌다. 벌써부터 젊은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3명의 젊은 사장은 창고형 매장을 열기 위해 두 달 동안 전국을 돌아다녔다. 수도권은 물론 포항, 부산 등 내로라하는 큰 창고형 매장을 둘러보았다.

대부분 미끼상품으로 손님을 유인하는 상술이 판을 치고 있었다. 밖에는 1만 원이라고 써 붙이고, 실제론 2~3만 원을 받고 있는 행태가 태반이었다.

이들은 오로지 정직하게 운영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이들은 또 "돕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매장 문을 열게 됐다"고 털어놨다. 생활이 어려우면서도 남모르게 봉사하는 사람을 후원하고 싶어서라고 감동을 전했다.

이들은 앞으로 옷 말고도 물품을 여러 가지로 늘려 생필품 매장을 열 계획이다. 이 또한 전국 최저가 매장을 생각하고 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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