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던 2011년, 정찬익 감독(60)의 노력으로 재창단한 육상부는 첫해부터 작년까지 전국체전 금·은·동을 쓸어 담으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전국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바로 최종병기 8명이 포진해 있기 때문.

3학년 이관석·박예린(해머던지기), 김나미(포환던지기), 2학년 김영빈(멀리뛰기), 문명철(원반던지기), 1학년 송대일(해머·포환), 최시원(800m·1천500m 달리기), 장은휘(해머) 선수.

이중 이관석, 박예린, 김나미, 김영빈, 문명철 5명은 국가대표 상비군이다. 이미 가슴에 태극마크를 붙인 엘리트 중의 엘리트들이다.

정 감독 지휘 하에 8명의 선수는 올 전국체전 금을 향해 담금질하고 있다.

이관석은 ‘이리공고 헤라클레스.’ 키 180cm, 몸무게 90kg의 다부진 몸으로 올해 예천 중고대회, 김천 종별대회 2관왕을 거머쥐어 전국체전 금빛 해머를 던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2의 강나루’ 박예린도 이관석과 같은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해 금메달이 유력하다.

김나미는 기복 없는 실력파. 올해 김천 은메달, 예천 동메달을 따 이번에도 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빈은 ‘제1회 아시아청소년육상대회’ 멀리뛰기에서 7m49로 한국선수단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겨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멀리뛰기 대선배인 정 감독으로부터 특훈을 받고 몰라보게 성장했다.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어 이대로 성장한다면 한국신기록(8m20) 경신도 노려볼만 하다.

문명철은 기술이 탁월하다. 체중을 늘리고 힘을 보강하면 대성할 재목이라는 게 정 감독의 설명이다.

송대일은 포환과 해머를 동시에 하는 보기 드문 선수다. 정 감독은 해머던지기에 적격한 몸이고, 힘과 스피드가 좋아 차기 이관석으로 점찍어놓았다.

최시원은 165cm 작은 키에 운동을 늦게 시작했지만 지구력을 기르면 마라톤 선수로 제격이다.

장은휘는 해머 돌리는 기술 등 기본기가 탄탄하다.

정 감독은 “올 전국체전 금메달 3개가 목표다. 일반학교에서 금3개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며 “선수들 모두 기량이 좋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우창수 기자

은퇴해도 재능기부 영원한 체육인

정찬익 감독(60)은 익산이 고향이다. 이리농고, 전북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했다. 멀리뛰기, 세단뛰기 선수였던 그는 36년 간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2009년 이리공고 체육부장이 된 그는 2011년 육상부를 재창단, 첫해부터 작년까지 전국체전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리공고 육상부는 대한민국 최고다. 박성규 교장 선생님 등 전 직원이 물심양면 지원한 덕분”이라며 모든 공을 학교에 돌렸다.

“육상종목은 혜성 같은 신예가 없다. 모두 땀의 결과”라고 말하는 그는 훈련할 땐 호랑이감독님이지만 평소엔 아버지처럼 자상하다.

내년 8월 은퇴할 때까지 탄탄한 기틀을 다지고 싶다는 그는 교직에서 물러나도 재능기부차원에서 선수들을 측면에서 지도하며 영원한 체육인으로 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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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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