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6년 치 임대료 240만 원 받자고 물 오염시키나” 분통

주유소 왼쪽에 화물트럭들이 익산시민 식수원인 대간선수로 바로 옆에 주차해 있다.

농촌공사가 석암동 한 주유소 삼거리 인근 대간선수로 옆 땅 250평을 2010년부터 지금까지 5년 간 매연을 뿜어내는 화물차 주차장으로 임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

농촌공사가 이 땅을 인근 주유소에 주차장 부지로 빌려주면서 지금까지 받은 총 임대료는 240만 원. 3년마다 120만 원씩 미리 받았다. 계약만료는 올해 11월이다.

시민 이모 씨(45·석암동)는 “많지도 않은 금액을 받으면서 어떻게 31만 시민들이 먹고 있는 식수원 코앞에 매연을 뿜어내는 화물차 주차장으로 임대할 수 있느냐”며 “시민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처사”라고 농촌공사의 행태를 꼬집었다.

특히 그는 “농촌공사가 익산시민의 식수원을 보호한다며 대간선수로 옆 땅에 농사짓지 말라고 ‘경작금지’ 푯말을 세우고 있으면서 주차장으로 임대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 때문에 시민들은 5년 간 매연덩어리가 떨어진 물을 마신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완주 삼례~석암동 간 도로 ‘석암로’에서 갈라지는 ‘서동로 42길’ 초입에 있는 문제의 땅엔 집채만 한 화물트럭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한눈에도 ‘화물차 주차장’이다.

특히 주유소 사장이 ‘화물차 차고지’로 사업하고 있다. 주위에 있는 승용차는 화물차 기사들이 차를 바꿔 타면서 세워놓은 것이다.

화물차 대부분은 배기구를 대간선수로로 향해 주차해 수시로 대간선수로로 매연을 뿜어댄다.

인근 주민들은 “시동을 걸 때마다 배기구에서 시커먼 매연덩어리가 수로를 뒤덮는다”며 “기름찌꺼기 등이 매연과 함께 수로로 떨어져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5년째 계속되는 광경을 참다못한 이 씨는 “농촌공사에 화물차를 주차하지 못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요지부동”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농촌공사 관계자는 19일 “지난 4월 민원이 있을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보냈다.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또 수질보호를 위해서 임대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1월 계약해지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주유소 왼쪽 화물트럭들이 배기구를 대간선수로로 한 채 주차돼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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