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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헌율 전 전북부지사 | ||
익산에는 공사현장이 없어 인근 군산이나 서천 등 외지로 일하러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익산이 유독 더 심한 것 같아 안타깝다.
거리엔 활기를 잃은 지 오래고, 공장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하루에도 수많은 식당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정말 이대로는 안 된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오랜 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활력을 찾아내야 한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익산같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지역도 흔치 않다.
자연재해가 없는 안전도시로서, 전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광활한 배후 농경지가 있고, 2천여 년 전부터 수도를 4번이나 할 정도로 역사 문화적인 자산이 풍부한 지역이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꿈꾸는 익산은 먼저 역동적인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 거리에 사람이 북적거리고 공장 돌아가는 기계소리가 울려 퍼지며, 여기저기서 건설의 망치소리가 들려야 한다.
역세권이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호남권과 새만금의 관문역 역할을 충실히 함으로서 사람과 물류가 몰려드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역세권 유동인구와 주변 평화지구아파트 등의 상주인구를 기반으로 원도심이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 역사문화적인 콘텐츠를 입혀 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여기에 힘입어 구시장, 중앙시장, 북부시장까지 덤으로 활성화되면 좋겠다.
도시 구석구석 빈 땅을 이용해 포켓공원을 만드는 등 도시 숲을 충분히 조성하고 다양한 물길을 만들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시민들이 깨끗한 물과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환경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이동하기 편하도록 대중교통체계를 정비하고 장애인, 어르신 등 교통약자에게도 이동권이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
국가식품산단, 삼기지방산단, 함열의료산단 등 비어있는 산업단지에 기업이 들어차고, 기존 1,2 공단도 깨끗이 리모델링하여 가동률을 높이고, 빈 공장 자리에는 공해 없는 첨단기업이 많이 들어 왔으면 좋겠다.
둘째로, 문화와 품격이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백제유적의 발굴과 복원에 속도를 내고 서동선화 및 아사달‧아사녀 설화에 러브스토리를 입혀 익산을 사랑의 도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가 강처럼 흘러, 가는 곳마다 공연 등 문화행사가 넘치고 문화 프로그램도 활성화하여 시민들이 모두 악기 하나쯤은 다루고, 판소리 한 소절 정도는 할 수 있는 수준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뼈대 있는 가문의 후예답게 어르신을 공경하고 예절을 중시하는 효 문화 도시를 건설하여 어르신들이 노후에 살고 싶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자원봉사가 활성화돼 기득권자가 앞장서 가진 것을 나누고 주변에 불우한 이웃이 없도록 배려하는 품격 있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셋째, 풍요로운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풍부한 농업자원을 토대로 농산물을 첨단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 화 하고, 국가식품클러스터와 연계하여 익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일자리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품위 있는 삶을 살도록 하고, 자녀들에게는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쌀독에서 인심난다고 하였다.
함라 삼부잣집 등 우리 선조들이 주변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했듯이, 이웃 간에 ‘형님먼저 동생먼저’ 하면서 넉넉한 인심으로 서로를 배려함으로서 음해와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지역풍토를 개선하였으면 정말 좋겠다.
이 모든 것은 우리에게 ‘KTX 개통,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이라는 3가지의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모처럼 주어진 천재일우의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한사람이 꾸는 꿈은 공상에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여러 사람이 간절한 염원을 담아서 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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