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간 80여명 회원 자원봉사… 후원‧기부 마르지 않는 샘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우린 도시락을 만들어요.”
매달 두 번째 주 토요일. 80여명의 천사들이 모인다. 익산희망연대의 소외이웃 희망식탁 프로젝트 ‘행복도시樂(회장 김미경)’ 회원들이다.

이들은 11년 간 거동이 불편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외식이 어려운 독거노인, 조손가정 등 이웃 20가정에 특별한 요리와 밑반찬을 듬뿍 담은 도시락꾸러미를 선물하고 있다.

이들의 도시락 꾸러미는 오롯이 회원들에 의해 만들어 진다. 모든 식재료 등의 비용은 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의 회비로 운영한다.
특별한 요리는 회원들이 직접 조리한다. 과일탕수육, 해물짜장, 바비큐폭찹, 꽃게탕, 초계탕, 한방갈비찜, 오향장육 갈치조림 등 항상 다양한 메뉴로 이웃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약선요리전문가 신덕순 회원의 지도로 사랑의 도시락이 탄생한다. 회원들은 “신덕순 회원의 재능기부 덕분에 도시락이 완성될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대부분 가족단위로 참여해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10년 간 이영자요리학원, 대영직업전문학교의 조리실을 이용했지만 올 3월부터는 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조리실, 집기, 가스 등을 지원받고 있다. 또 원광대 요리보고동호회 학생들과도 함께 음식을 만들기도 한다.

익산희망연대 손은정 팀장은 “그동안 이영자 원장님과 대영직업학교 홍정욱 교장선생님 덕분에 편하게 도시락을 만들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들의 도시락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회원들의 아낌없는 후원이다.
이랴꿀꿀, 정통추어탕, 본죽 모현점, 배불뚝집 모현점 어양점, 별미콩나물국밥 모현점, 까리까리 반찬전문점 등 음식점을 운영하는 회원은 밑반찬을, 지정환임실치즈피자 동산점과 자연드림베이커리 등에서는 피자와 우리밀빵을 후원한다.

손 팀장은 “가게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회원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후원하려고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서인지 음식이 더 맛있고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의 활동은 배달까지 이뤄져야 마무리가 된다. 점심시간 전에 배달하기 위해 땀이 비 오듯 흘려도 아랑곳 하지 않고 뛰어 다닌다.

회원들은 “배달을 가면 오히려 우리가 많은 것을 얻고 온다. ‘고맙다며 건강 챙기라’는 인사도 건네주시고 마당에서 잘 익은 홍시를 따 손에 쥐어 주시는 어르신들을 뵐 때면 그저 감사하고 더 많이 해드리지 못해 죄송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아름다운 지역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익산희망연대 행복도시락 동호회원들. 즐거움과 보람을 맛 볼 수 있어 마냥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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