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말기와 대한민국의 초기를 살아온 오세창은 예술가, 학자, 서화감식가이며 개화사상가, 언론인 등 다양한 활동으로 조선후기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본관은 해주이고 서울 중구 을지로2가에서 개화사상 선구자인 아버지 오경석(吳慶錫)과 어머니 김해 김 씨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자는 중명(仲銘)이고, 호는 수십 개를 가지고 있다. 위창(葦滄)은 위창거사로 ‘가죽의 창고’라는 뜻인데, 자신은 몸속에 오물만 가득 들어 있으니 똥자루라고 했다. 한도인(閒道人)은 선문(禪門)의 증도가의 첫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일구거(一漚居), 수구일사(壽漚逸士) 등은 인간의 세상사를 물거품에 비유해 지었다.
선비 집안에서 8대에 역관(譯官)에 등용하며 중인계층으로 가계를 이어 왔다. 어렸을 때 오세창의 영민함을 알아본 아버지는 가숙(家塾)을 설치해 유대치를 스승으로 모시고 한학을 배우게 했다.
16세에 역과의 식년시(式年試)에 합격해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스승의 영향으로 북학사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개화운동에 참여했다.
20대 초반에 갑신정변에 연루돼 유대치와 경기도 광주로 도피하다 구속됐으나 무혐의로 풀려났다. 이듬해에 사역원 직장으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박문국 주사로 옮겨 한성주보 기자를 겸직했다.
을미사변으로 일본에 건너가 동경외국어학교에서 교사로 부임했다. 천도교 교주로 활동하고 있는 손병희를 만나 천도교에 입교했다. 손병희‧권동진 등과 귀국해 만세보 사장에 취임하고 개몽운동과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대한민보를 창건해 사장에 취임했다.
한일합병 조약이 체결되자 일본정부는 남작직위와 은사금을 내렸지만 일체 거절했다. 그로 인해 대한민보는 폐간돼 오경석은 학문과 예술 활동에 전념하는 계기가 됐다. 안중식을 만나 고서화수집과 안목을 높여갔다. 3.1운동에 가담해 옥고를 치른 후 서예, 전각, 금석학을 연구해 한국서화가 인명사전인 ‘근역서화징’을 간행했다.
6.25사변이 일어나자 가족과 함께 대구로 피난해 생활하다 90세에 타계해 사회장으로 장례식을 치뤘다. 건국공로훈장과 국가유공자로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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