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목요일.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를 가기 위해 버스에 탔습니다. 아침 7시 20분 쯤 용동면 고창마을 시거리 앞을 지나는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지갑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그렇게 종착점까지 갔고 신명안 기사님의 도움으로 버스 안을 확인했지만 결국 지갑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 학교에 가던 중이었고 시험 날이어서 굉장히 곤란한 상황이었습니다. 학교에 못 가겠다고 생각하고 버스에서 내리려는데 신명안 기사님께서 ‘어디 가는 중이었냐’고 물어보셔서 학교 가던 중이라고 답하자 선뜻 1만 원을 쥐여 주셨습니다.
초면이고 이미 많은 친절을 받아 극구 사양했지만 환하게 웃으시면서 ‘그래도 학교는 가야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습니다.
며칠이 지나 돈을 갚기 위해 연락을 드렸지만 안 갚아도 된다며 정 마음이 불편하면 아름다운 풍경 사진 한 장 보내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처음 보는 학생에게 1만 원을 쥐어 주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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