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부지면서도 차분한 인상 속엔 산전수전을 겪으며 터득한 노련미가 물씬 묻어났다. 공무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익산 보험업계 선두자리를 꿰차게 된 드라마틱한 인생역경은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을 보여주고도 남았다.

전상구 씨(55·모현동). 그는 현대해상 전속 보험대리점인 ‘큰길 대리점’ 대표다. 영등동 하나로사거리 고려정형외과 옆 건물 3층이 그의 사무실이다.

보험업 19년차인 그는 억대 연봉을 자랑한다. 익산 현대해상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이다.

경쟁이 심한 보험시장에서 대기업 임원 부럽지 않은 돈을 벌게 된 원동력은 ‘진실성.’ “고객을 가족처럼 여기며 투명하고 진실 되게 견적을 내 장단점을 설명하는 성실함이 성공 비결”이라고 미소 지었다.

그는 보험업을 하기 전 공직에 몸담았었다. 군산시청에서 8년간 공무원 생활을 하다 돌연 사직서를 던졌다. 안정적인 자리를 마다하고 험난한 사업의 길을 택한 건 활동적인 그의 체질 상 책상업무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큰 결단으로 내딛은 사업의 길은 녹록치 않았다. 실패의 연속이었고, IMF땐 주식을 하다 전 재산을 날리기도 했다.

보험업에 뛰어든 그는 정말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 그 결과 고객 수 1천여 명을 보유하며 익산 보험업계 선두에 올랐다. 지금도 한 달 자동차보험 가입자 수만 50여명에 달한다.

자신을 가리켜 꾸준히 노력하는 ‘대기만성 형’이라는 그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뛰어들었다.

모현동과 송학동 안전을 지키는 ‘모송자율방범대’에서 9년째 활동 중이다. 1년 전엔 회장을 맡아 25명이었던 대원수를 36명으로 늘렸다.

매일 같이 방범대 사무실에 나가고, 이틀에 한 번은 밤 9시부터 12시까지 지역을 순찰하며 안전한 밤거리를 만들고 있다. 얼마 전엔 어려운 이웃에 연탄도 전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5년 전엔 청운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왕성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부모님께서 ‘천천히 주변을 살피며 욕심내지 말고 돕고 살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상구(相龜)’라는 이름값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70살까지 보험업을 할 계획이라는 그는 “작은 요양원을 세워 베이비붐 세대인 50대들과 함께 이웃사랑을 함께 하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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