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이기고 현장투표서 고배…“이춘석 나와!” 일촉즉발

19일 오후 5시 30분 익산실내체육관에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4·13 재보궐선거 후보자 선출대회’ 개표 현장.

“더민주당 익산시장에 강팔문 후보, 도의원에 최영규 후보가 최종 결정됐다”는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날 시장 후보 경선에서 아쉽게 패한 황호열 후보가 불만이 가득한 얼굴로 한동안 언성을 높였고, 옆에 있던 강팔문 후보를 뚫어져라 쳐다 본 뒤 밖으로 나가버렸다.

잠시 후 분을 참지 못한 황 후보가 안으로 다시 돌아온 후 씩씩거리며 고함을 쳤다.

“이춘석, 어디 있어. 나와!”

시장후보 수락연설을 하던 강 후보는 말을 멈췄고, 맨 앞 의자에 앉아있던 이춘석 의원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애써 헛웃음만 지었다.

이 의원을 발견한 황 후보가 따질 듯이 달려들었다. 이에 질세라 도의원 경선에서 패한 김형화 후보도 “이 의원 말 좀 합시다”하며 다가섰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막아섰고, 급기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러는 사이 이춘석 의원은 황급히 자리에서 빠져나갔다. 황 후보가 뒤를 쫓았지만 이 의원은 이미 행사장을 빠져 나가고 없었다.

밖으로 나온 황 후보는 “기자분들 인터뷰 좀 합시다”며 말문을 열었다.

황 후보는 “공정한 선거를 하자고 해놓고, 어떻게 차로 실어 날라 동원선거를 할 수 있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 후보는 이날 권리당원 현장투표에서 승패가 갈려 억울할 만도 했다.

황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상대후보들보다 크게 앞섰지만, 이날 투표에서 2배 이상의 큰 표 차로 져 결국 간발의 차로 경선에서 패했기 때문.

더민주당 경선이 파행으로 끝나자 한 당원은 “축제로 치러져야 할 경선이 막장드라마보다 못한 촌극으로 끝났다”며 “정치인을 뽑는 게 아니라 마치 선거꾼을 뽑는 기분”이라고 이날 분위기를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번 더민주당 경선비용은 6명의 후보들이 낸 8천100만 원(시장 후보 2천400만 원, 도의원 후보 1천100만 원)의 기탁금으로 치러졌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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