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티클럽회장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자리에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차 한 잔 하실래요?”라는 말을 건네게 된다. 그런데 이때의 ‘차(茶)’는 차나무의 찻잎을 우린 음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피를 지칭할 때가 더 많다. 이렇듯 차라는 단어는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를 뜻한다.

실제로 차의 사전적의미를 살펴보면 ‘차나무의 어린잎을 우리거나 달인 물’이라는 뜻뿐만 아니라 ‘식물의 잎이나 뿌리, 열매 따위를 우리거나 달인 음료’를 일컫는 광범위한 범주의 뜻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수많은 음료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차’하면 으레 커피를 떠올리는 건 그만큼 커피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음료로 자리 잡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웰빙 열풍으로 인해 건강 음료의 대명사로 꼽히는 차 또한 커피시장과 점점 그 모습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녹차를 이용한 음료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캔 음료 시장에서도 새로운 차 음료가 연이어 출시되어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차 또한 커피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공간에서만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료가 됐다.

그렇다면 세계 3대 기호음료인 커피, 코코아, 차중에서도 왜 차가 가지는 의미가 남다른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차의 기원을 알아보고 차의 개념을 살펴보면 그 답이 나온다.

차의 기원을 살펴보면 중국은 차 원산지의 하나로 차나무를 발견하고 세계에서 제일 먼저 찻잎을 사용한 나라다. 중국의 운남과 사천지방을 차나무 기원의 중심지로 보며 중국차의 기원에 관해서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져오고 있다. 기원전 2700년경 중국 삼황오제(三皇五帝) 시대에 염제 신농씨가 차를 발견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져오는데 ‘신농이 백가지 초목을 맛보다 하루는 72가지의 독을 먹었는데 차를 먹고 해독하였다’고 전한다. 이렇게 중국에서 시작된 차는 불교 전파와 통상의 발전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로 전해졌다. 육로와 해로를 통해 세계로 전해진 차가 오늘날 세계인이 즐겨 마시는 3대 기호음료가 된 것이다.

차의 개념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첫째는 물질적 개념이고 둘째는 정신적 개념이다. 물질적인 차는 끓인 물에 차를 넣어 적절하게 우려낸 것을 말하며, 정신적인 차는 법도(法道)에 맞는 차 생활을 통해 고요하고 지극한 경지에 이르러 묘경을 터득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우리조상들은 차가 건강에 이롭고, 사색공간을 넓혀주어 마음의 눈을 뜨게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하기 때문에 이를 즐겨 마셔왔다. 차가 단순히 물을 끓여 마신다는 물질적인 것만 다루었다면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마시는 것 외에 법도에 맞는 차 생활을 해오면서 인간의 내면적인 것에도 영향을 주어왔기에 기나긴 오천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여러가지 변화를 거치면서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차로써 이루어지는 많은 효과들이 부각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산업과의 연관성은 물론 교육의 일환으로 이용되어지기도 하고 건강식품으로서도 일면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 증거일 것이다.

‘맑고 향기로운 차의 세계로’란 이름으로 지면을 통해 차를 알리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 다음에는 차의 종류등 차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차의 향기를 지면에 담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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