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신라 17대 내물왕 때 양산부 상북면 소토리에서 파진찬을 지낸 아버지 물품과 어머니 보반부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때 이름은 모말인데 제상의 소리글이다. 자는 중운, 호는 관운당, 도원, 석당 등이다. 삼국유사에는 김제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상은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엄격한 가르침을 받아 불쌍한 이웃을 돕고, 옳지 못한 일을 보면 참지 못하는 정의로운 청년으로 자랐다. 학문과 무술을 배운 제상은 젊은 나이에 양산 지방의 토호세력으로 삽량주의 태수라는 벼슬길에 올랐다.

눌지왕이 임금이 된 후에 고구려와 왜국에 볼모로 잡혀 있던 두 동생을 몹시 보고 싶어 했다. 박제상은 임금의 명을 받아 고구려에 변장을 하고 들어가 복호(卜好)를 구출해 궁을 빠져나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고구려왕은 군사를 동원해 추격했다. 박제상 일행은 무사히 귀국해 신라의 왕을 배알했다.

왕은 기뻐하면서 왜국에 잡혀있는 미사흔 동생을 그리워했다. 박제상은 다시 미사흔을 구출하기 위해 왜국에 가서 자신은 신라를 배반하고 도망해 왔다면서 왕을 회유 했다.

왕의 신임을 얻은 뒤에 미사흔을 먼저 신라에 귀국시켰다. 그러나 일이 탄로나 제상은 잡히고 갖은 문초를 받게 됐다. 왜왕은 자신의 신하가 되면 많은 상을 주겠다고 달랬지만, 박제상은 끝내 신라의 신하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왜국의 신하가 되어 녹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왜왕은 심한 고문을 해도 소용이 없자 불에 태워 죽이고 말았다. 신라의 왕은 두 동생을 만나 잔치를 벌이고 매우 기뻐했다. 그 후 박제상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처를 국부부인으로 삼고, 딸을 미사흔과 결혼을 시켰다.

박제상의 부인은 치술령에 올라가 왜국 쪽을 바라보며 통곡하다 죽고 말았다. 그 몸은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은 새가 돼 은을암에 숨어들었다.

사람들은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냈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 이 사당의 자리에 치산서원을 세웠다. 이 서원에서는 박제상과 그의 부인 및 두 딸에 대한 얼을 추모하고 충, 의, 효, 열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치산서원은 울주군 두동면 만화리 산30-2에 있고, 은을암은 울주군 범서읍 척과리 산152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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