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무왕이 왜 익산으로 천도했을까. 새로운 세상, 즉 ‘용화세상’을 그리며 가장 적합한 지역으로 익산을 꼽지 않았을까. 이유를 보자면 익산이 지리적으로 큰 명당이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익산은 미륵산과 용화산을 주산으로 놓고 북쪽으로 금강을 끼고 있다. 명당에서 배산임수를 말할 때 물은 순리적으로 남쪽에 배치해야 한다. 근데 반대로 북쪽으로 흐르고 있다. 하천들도 북쪽인 금강으로 흐르고 있다.

이는 훗날 역천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면 잘못된 세상을 바로잡을 자가 나온다는 말이다.

특히 명당은 배산임수에 좌청룡, 우백호를 보는데 익산은 특이하게도 우측으로는 호랑이가 아닌 ‘봉황’이 자리 잡고 있다.

좌청룡의 머리는 용안면 용두리다. 이곳을 시작으로 성당·웅포·함라·서수·임피·대야·성산·군산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거대한 용이 이루어진다. 바로 익산을 수호하는 ‘좌청룡’이다.

우봉황은 왕궁터가 있는 왕궁 옆 완주군 봉동읍이다. 그리고 여산 옆 비봉면, 망성 옆 봉동1리~4리(자연마을이름-하봉, 칠동, 두화))가 전부 봉황을 상징한다.

이처럼 좌청룡과 우봉황의 지세를 갖춘 익산의 지형을 선조들의 지혜를 빌어서 말하자면 훗날 인류를 구할 대성인이 나오는 자리다.

불교로 치면 미륵불이 출세하는 곳이고, 기독교로 치면 구세주가 나오는 자리이고, 동학으로는 최제우와 최시형 그리고 손병희로 이어져서 강증산으로 귀결되는 대두목이 출세하는 곳이다.

절에는 금당전(대웅전)에 석가와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그곳에 천장을 보면 용과 봉황 형상이 있다. 바로 석가를 보호하기 위한 수호신들이다.

익산의 좌청룡이라 할 수 있는 군산엔 38비행단이 있고, 우봉황 여산엔 부사관학교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금마에는 하늘의 말인 천마부대가 있다.

우리 선조들은 후손들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말세의 환란을 대비하기 위해 비결서와 예언서 등을 남겼다. 이 책들을 보면 ‘비산비야 십승’이 나오는데, 성인을 십승, 성인이 있는 곳이 비산비야다.

익산은 비산비야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망성, 용동, 용안, 함열 등은 산도 아니고 들도 아닌 지형이다. 비산비야는 마지막 대환난의 피난처이고 성인이 있는 곳이다.

좌청룡, 우봉황과 비산비야의 지형. 백제의 무왕이 익산으로 천도하고 왕궁과 미륵사, 제석사를 창건한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익산이 고향이고 그 누구보다 익산을 사랑한다. 부족한 식견이지만 시민들이 익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이런 지리적 이점을 스토리텔링화해 백제문화의 부활을 꿈꾸길 진정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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