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불편 없고 안전 높은 주민요구안 “사업비 늘어난다” 배제

육교 입구 막고 철거 초점 시민 2년 간 우회 사회적 비용 심각

9일 오전 10시 평화동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 주민설명회.

“익산관문인 평화육교를 새로 설치할 때까지 무려 2년이나 틀어막아 30만 익산시민의 발목을 붙잡는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사업비 273억 원이 증액된다는 이유로 멀리 돌아다니라니요. 사업비는 아깝고, 시민 기름 값이나 시간 등 사회적 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까.”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가 심각한 시민불편을 만들면서 공사편의 주의로 사업계획이 흐를 조짐을 보이자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9일 오전 10시 평화동주민센터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평화육교 재가설 공사 주민설명회에서 20여명의 주민들은 익산시와 철도시설공단, 공사 설계회사에서 제시한 기본계획안을 전면 거부했다.

익산시의 계획안은 평화육교를 철거한 후 현재 모양 그대로 신설하는 것이다. 평화육교 통행을 막는 2년의 공사기간 평화제일아파트 앞으로 우회해서 목천삼거리로 통행하도록 설계했다. 사업비는 478억 원(국비 307억 원, 시비 171억 원)이다. 공사가 쉽고, 기간이 짧으며, 비용이 적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주민불편은 매우 심각하다. 평화육교 길이 막히면 지금보다 1km(평화제일아파트 앞 번영로 8길 통행 시)내지 4km(무왕로 2길)를 돌아가야 한다. 그것도 최소 2년이다.

목천동 주민들은 “평화육교는 하루 평균 1만5천대 차가 다닌다. 30만 익산시민의 길목이다. 2년 간 멀리 돌아서 다니면 기름 값, 시간 등 사회적 비용이 엄청날 것”이라고 반대했다.

또 “지금의 평화육교는 심하게 구부러져 사망사고가 많은 죽음의 도로다. 막대한 금액을 들여 똑같은 도로를 만드는 게 말이나 되는가. 공사를 졸속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평화동 주민들은 “평화제일아파트는 457세대, 주민 1천여 명이 산다. 아파트 앞은 차량이 하루에도 500~600대 통행하는 도로다. 평화육교 통행이 막히면 전군도로 차량들이 한꺼번에 이곳으로 쏠려 사고가 빈번하고 교통지옥이 될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날 설명회에선 주민요구를 반영한 설계안(대안1안)도 공개됐다. 지금의 평화육교 옆에 새로 육교를 세우는 안이다. 지금처럼 심하게 구부러진 구간을 곧게 직선화해 안전도 더 확보한 안이다. 2년의 공사기간 내 평화육교를 막지 않아 통행이 자유롭다. 익산시민 모두 반길 만한 방식이다.

하지만, 익산시는 자신들이 계획한 사업비에서 273억 원이 늘어난다는 이유로 주민이 원하는 설계안을 사업에서 배제시켰다.

자신들이 계획한 안을 '현재 안'으로 정하고 주민들을 맞추려는 행태만 취했다.

주민들은 “익산시에서 틀을 미리 짜서 시민들을 그 안에 맞추려고 하지 마라. 100년을 내다보고 공사를 해야 한다”며 “3선, 4선의 중진 국회의원을 배출한 만큼 국비를 더 확보해 주민이 원하는 안대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익산시 관계자는 “주민이 원하는 안을 적극 검토하겠다. 정치권과 긴밀히 협조해 국비 확보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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