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없고 신용 낮은 영세업자 저금리 대출보증 서민의 성공 파트너

작년 12월 개점 1천여개 업체 180억 원 보증 지역경제 활력소 역할

왼쪽부터 조두만 대리, 이진영 지점장, 송승하 계장, 최규수 차장.

15일 오전 영등동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 2층 전북신용보증재단 익산지점(☎063-838-9375). 중년의 부부가 의자에 앉아 상담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그마한 식당을 연지 3개월이 지났다는 부부는 “시설을 더 구비하려고 은행에 대출을 받으려고 찾았는데, 담보가 없고 신용이 낮은 우리 같은 영세 상인들은 전북신용보증재단에서 보증서를 받아오면 싼 이자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해서 왔다”고 말했다.

부부는 상담직원과 약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구비서류 등을 안내 받은 후 환한 낯빛을 띠며 집으로 향했다.

담보력 약한 소상공인 금전채무 보증

2002년 전라북도와 정부 등의 출연을 통해 설립된 전북신보는 신용보증전문 비영리공익 특별법인이다.

담보력이 미약하나 성장잠재력이 있는 소기업·소상공인의 금전채무를 보증함으로써 자금융통을 원활하게 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의 복리증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것이 설립 목적이다.

지난해 12월 마침내 익산지점 개점

전북신보 익산지점은 지난해 12월 8일 영등동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 2층에 개점했다.

전주에 본점, 그리고 지점은 군산과 정읍, 남원에 이어 네 번째로 개설됐다.

익산지점 개점은 김대중 도의원(익산1)의 정치력이 아주 컸다. 김 의원은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전북신보 이사장을 상대로 “익산은 도내 보증공급의 약 15%를 차지한다”며 익산지점 개설을 강력히 요구해 드디어 결실을 이뤘다.

그동안 군산지점을 이용하던 익산지역 소상공인들은 큰 불편을 덜게 됐고, 보증지원을 쉽고 편하게 받을 수 있게 됐다.

40평 규모의 익산지점은 이진영 지점장과 최규수 차장, 송승하 계장, 조두만 대리 등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성공파트너

은행 대출은 신용등급에 따라 금리가 책정된다. 한 마디로 갚을 능력이 높거나 낮은 이른바 ‘부실율’에 대한 이자율이 추가된다.

담보가 없고 신용등급마저 낮은 영세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는 높은 문턱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신보의 보증서만 제출하면 단박에 대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이자율도 연 5~6% 대에서 3%대로 대폭 줄어든다.

이진영 지점장은 “신보는 ‘신용을 금융화 시키는 곳’이다. 영세소기업·소상공인들의 희망의 빛”이라고 정의했다.

소기업·소상공인들이라고 전부 보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익산지역에 사업장이 있고 신용등급이 7등급 이상이어야 하며, 사업자 등록 후 3개월 이상이어야 보증 대상이 된다. 단, 일부 정책자금은 3개월 이내도 가능하다.

예전 파산신청을 했거나 신용회복 중인 8~10등급은 사실상 제외된다. 또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이용자도 제외될 수 있다.

대상업종은 제조업, 도소매, 서비스, 음식업 등 전 업종이다. 금융업, 불건전 오락실, 주점, 도박장, 안마시술소 등은 제외된다.

상담을 받으려면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을 지참하고 본인이 직접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현재 자금 종류는 금융기관협약자금, 익산시 소상공인 특례보증(5~7등급), 정책자금, 일반보증, 햇살론 등이 있다.

보증한도는 최대 5천만 원까지다.

전북신보는 보증금액에 따른 보증료를 받는데 연 0.5%~2%다.

상담은 서류안내, 접수, 현장조사, 보증 약정 순으로 진행된다.

필요서류는 신청서, 상가임대차계약서, 부가세신고서 등 보증 대상에 따라 몇 가지가 있다.

서류 접수는 방문이나 우편으로 하면 된다.

접수가 되면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하는데 사업자등록에 맞는 업종인지, 현재 영업 중인지, 본인이 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사진촬영도 한다.

보증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면 통보를 하고, 사업주가 신분증을 가지고 오면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2만1천 익산시 소상공인들의 희망봉

전북신보는 익산지점 개점 후 2만1천 익산시 소상공인들의 희망봉이 됐다.

설립 6개월 만에 1천여개 업체에 180억 원의 보증지원 실적을 거뒀다.

이진영 지점장은 “지점 개설 후 하루 평균 15명 가량 방문하고 있다”며 “올해 400억 원 보증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지점장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들의 경우 글 쓰는 것이나 서류 떼는 일을 않고 사는 분들이다 보니 서류 등을 구비하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쉽게 사채시장을 찾으시는데 20%이상의 고액대출로 자칫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서류구비 등으로 잠시 불편해도 전북신보를 먼저 찾으시길 바란다”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 지점장은 특히 ‘익산시 소상공인 특례보증(5~7등급)’을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도 조언했다.

익산시가 6개월 이상 사업 중인 저신용자(5~7등급)에게 2년 동안 2%의 이자보전과 2천만 원까지 대출 가능하게 한 보증상품이다.

은행 이자율이 연 평균 3.5%라고 볼 때 익산시 지원 2%를 빼면 1.5%로 줄어든다.

이 지점장은 올해 “익산시가 부실채권 보전을 위해 2억 원을 출연하는 등 적극적인 민생경제 안정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전북신보 익산지점은 홍보 콜라보를 통해 다양한 금융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이 지점장은 “심사가 부적합해 보증을 받지 못하는 영세소기업·소상공인들이 헛걸음 하지 않도록 미소금융 등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삼성미소금융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1~3시 출장상담을 하고 있어 추가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우창수 기자

미니인터뷰- 이진영 지점장

“소상공인 번창이 대기업 유치보다 낫다”

“소기업·소상공인은 지역경제 실핏줄입니다. 익산의 2만1천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사업이 번창하면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보다 더 큰 경기활성화 효과 있을 것입니다.”

이진영 지점장(44)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중요성을 피부에 와 닿게 설명했다. “하나하나 떼어놓고 보면 정말로 연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지만, 그들 하나하나 성공을 해나갈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 경기신용보증재단에 입사한 후 올해로 16년째 보증지원을 해온 경제통이다.

2003년 1월 전북신보에 입사해 2014년 5월 정읍지점 개점 최초 여성 지점장으로 취임해 1년 6개월 동안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정읍지점 개점 이래 45% 이상 보증공급 성장의 금자탑을 쌓았다.

지난해 12월 초대 익산지점장이 된 그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파워풀한 여장부의 리더십도 겸비했다.

오랜 경륜만큼 소기업·소상공인들의 말 못할 어려운 속사정을 훤히 꿰고 있는 그는 “익산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우선 귀 기울이고 고민해결을 위해 발 벗고 뛸 생각이다. 400억 원 보증 목표액을 달성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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