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한국 불교계에 뛰어난 업적을 남긴 의상은 신라 왕실에 뿌리를 둔 문무대신을 지낸 명문가로 김한신 장군과 선나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초명은 일지이고, 법명은 의상이다.

선나부인이 태기가 있은 때 하늘에서 해가 떠오르고 땅에서는 쟁반만한 붉은 지초(芝草)가 솟아나 마주하며 광채가 더욱 밝아지는 꿈을 꾸고 지은 이름이다.

의상은 어린 시절 부귀영화를 누리며 누이 소희와 함께 학문을 익히고 있었다. 수십 명의 노비들의 보살핌으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의상은 전장에 출병한 아버지는 생과 사를 넘나드는 생활에 항상 불안했다.

20세가 되자 황복사(皇福寺)의 아함법사를 찾아가 의상이라는 법명을 받고 정식 승려가 됐다. 당나라의 화엄교학을 배우기 위해 원효와 당나라로 가던 중 고구려의 순라군에게 첩자로 오인해 수십일 동안을 잡혀있다 신라로 돌아왔다. 661년 다시 원효와 같이 유학길에 오른다. 원효는 한밤에 해골 물을 마시고 도를 깨달아 귀향했다.

의상은 홀로 당나라 사신들이 귀국하는 배에 동승해 양주에 도착했다. 주장 유지인(劉至仁)을 만나 관아에 머물며 성대한 대접을 받는다. 종남산 지상사(至相寺)에서 화엄종의 시조 지엄(至嚴)의 문하에서 화엄의 깊은 이치를 깨닫게 된다.

의상의 설법에 참여한 선묘(善妙)낭자는 의상을 삼하게 됐다. 의상은 그녀의 마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제자로 삼았다. 670년 귀국하던 날 선묘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당나라를 떠난다. 뒤 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선묘낭자는 죽어서 의상대사을 보호하기 위해 황해바다에 몸을 던졌다.

귀국한 의상은 낙산사 관음굴에서 기도하며 저술에 전념했다. 676년 왕명으로 소백산중턱에 부석사를 창건하는데 지역주민들이 몰려와 사찰공사를 반대했다. 이때에 공중에서 큰 바위가 날아다니면서 주민들을 따라다녔다. 겁에 질린 주민들은 기이한 현상에 뿔뿔이 흩어져 사찰을 무사히 완공했다. 지금도 부석사 에는 선묘각과 영정이 있고 무량수전 뒤편에는 부석이라는 큰 바위가 있다. 화엄종을 만든 의상대사는 전국에 많은 사찰을 세우고 교화활동을 펼쳤다. 또한 부석사에서 일승십지(一乘十地)와 황복사에서 화엄일승법계도을 강론 했다. 소백산 추동(錐洞)에서 화엄경을 강의할 때는 3천명의 제자들이 운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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