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숙 교장‧박광수 감독‧박철 학부모 대표 재도약 다짐

축구명문 이리동산초가 명가(名家) 재건에 나섰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리동산초(교장 손미숙)는 ‘축구’두 글자를 빼면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축구명문이다.

50년 간 축구 꿈나무를 길러낸 동산초는 수년간 전국을 호령한 최강팀. 금석배와 소년체전 등 각종 전국대회 정상에 오르며 프로선수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경남 FC 스트라이커 배기종 선수 등 다수의 졸업생이 프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3년 전 감독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잠시 주춤했다. 선수 부족으로 해체 위기까지 몰고 왔다.

뼈를 깎는 아픔을 겪은 축구부를 일으켜 세운 것은 손미숙 교장과 박광수 감독, 박철 학부모 대표. 축구부 살리기에 의기투합한 이들은 삼위일체가 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박철 대표(5학년 박인상 아버지)는 “3년 전 홍역을 치른 후 이를 극복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축구부가 없어진 줄 알아 선수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음의 안정을 찾은 동산초 20여명의 차세대 국가대표들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매일 두 차례 운동장에 나와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찜통더위를 피해 오전 10시와 오후 5시 연습하지만 선수들의 유니폼은 금세 땀으로 흥건하다.

새로운 코칭스태프인 박광수 감독과 김장균 코치도 선수들 지도에 여념이 없다. 박 감독의 지도 철학은 기본기. 드리블과 킥, 트래핑 등 기초부터 하나하나 자세히 가르친다. 물론 공부도 병행하도록 독려한다.

주장 박유찬(6학년)은 “요즘 날씨가 더워 무척 힘들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재미있게 훈련을 시켜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해맑게 웃었다.

박광수 김독은 “손미숙 교장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다. 또 동산조기축구 회원들의 관심과 후원 덕분에 선수들 기량이 날로 상승하고 있어 내년부터 공식대회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체 문턱까지 갔다가 재도약을 꿈꾸는 이리동산초 축구부. 차세대 국가대표를 노리는 이들 20여명의 전사들은 축구명가의 맥을 이어가기 위해 방학도 잊은 채 따가운 햇볕이 내려쬐는 그라운드를 달린다. /이승철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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