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강암체(剛庵體)라는 독특한 서체를 확립한 현대서예가 송성용은 전북 김제군 백산면 상정리107번지에서 송기면과 예안 김씨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본관은 여산이고 자는 사언, 호는 강암인데 몸이 너무 허약해서 굳세고 오래도록 살라고 유학자인 아버지가 지었다.

송성용은 5살 때에 한학과 서예를 공부했으며 16세에는 학문과 서예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조선미술전람회 등에 일체 참여하지 않았고, 유교에 대한 신념이 투철해 단발령과 창씨개명의 압박을 단호히 거부했다. 일평생 보발(保髮)과 한복두루마기를 고수했다.

1956년에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출품을 시작으로 연이어 입, 특선과 문교부장관상을 받았다. 국전초대작가 되고 각종전람회에 심사위원과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1965년에 김제에서 전주 교동으로 이거하면서 서예술은 경지에 이른다. 송성용의 학문은 고전에 바탕을 두었으며 해서는 구양순(歐陽詢), 안진경(顔眞卿), 저수양(褚遂良)의 서첩을 섭렵했다. 행초서는 미불(米芾), 동기창(董其昌)의 서체와 예서는 한예(漢隸)의 금성탁본에 근거했으며, 강암 특유의 서체를 겸했으니 선비의 기상을 느끼게 했다.

1967년 서화연구단체인 ‘강암연묵회’를 만들어 후학지도와 인재양성에 힘썼다. 1982년 대만의 원로서예가 사종안(謝宗安)이 이끄는 감람재와 연묵회 국제교류전을 여러 번 열었다.

또한 유도회 전라북도본부장, 간재 사상연구회회장, 필암서원산앙회장을 맡기도 했다.

한중일 서예가 교류전, 중화민국 역사박물관초대전등 서예술의 국제교류에도 많은 공헌을 했다. 1995년 동아일보사가 개최한 ‘강암송성용회고전’의 대주제는 ‘강암은 역사다’였다. 1999년 광주시립미술관초대로 ‘강암송성용유작전’은 예술의 혼과 유덕을 기리는 자리였다.

대한민국문화훈장과 광주시 의재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강암천자문서, 강암묵적1-3집, 강암유고집이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교동 196에는 강암서예관이 있고, 전북 완주군 이서면 이성리 산50-1에는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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