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동기 35명 두 번째 만남 갖고 추억속으로… 내년엔 단체 환갑잔치 계획
은사 박춘길 선생님 초청… 선생님 색소폰 연주에 기립박수 화답  ‘웃음꽃 활짝’

김용생 회장

태극기 휘날리던 지난 15일. 광복절 못지않은 반가운 날이 찾아왔다. 삼기초등학교 43회 졸업생 동창모임(회장 김용생) 날이다.

1년 전 45년 만에 만난 이날 매년 8월 15일을 동창모임의 날로 정하고 처음 모인 자리다.

이날을 잊지 않고 35명의 친구들이 삼기농협 2층 회의실에 모였다.

소식 없이 지낸 지난 세월만큼 어색하고 서먹하면 어쩌나 싶었던 고민도 잠시 모두가 13살 소년, 소녀로 돌아가 이야기보따리를 털어 놓았다.

그 사이 사고로 영원한 안녕을 고한 친구도 있고, 손자 사진을 보여주며 자랑하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이 돼 있었다.

동창회 부회장을 맡은 양빈규 친구의 사회로 동창모임 회의가 진행됐다. 회칙은 일사천리로 정해졌고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웃음꽃으로 물들었다. 박성옥・심복섭 총무는 참석한 친구들을 확인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번 모임을 더욱 빛낸 건 은사 박춘길 선생님(75)이다. 당시 6학년 1반 개구쟁이들을 이끌어주시던 선생님은 40여 년 만에 연락이 된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에서 한 걸음에 달려오셨다. 그 시절 20대 청년의 모습으로 기억 속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던 선생님은 어느새 70대 노인이 되셨다. 친구들은 저마다 선생님의 손을 잡고 옛 추억을 나누기 바빴다.

퇴계원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하시고 지금은 청소년들을 지도하시며 색소폰 연주로 제2의 인생길을 걷고 계신다.

이날도 제자들과의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노사연의 ‘만남’, 가곡 ‘고향의 노래’ 등을 연주해주셨다. 멋진 연주에 나와 친구들은 기립박수와 앙코르를 외치며 화답했다.

장소를 옮겨 들꽃정원에서 식사를 하며 끊임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동안 어떻게 참아 왔는지 궁금할 정도로 수많은 대화가 오고가고 친구들의 얼굴엔 미소가 한 가득이었다.

내년에 환갑인 친구들은 다음 모임을 더 거창하게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아마도 2017년도 삼기초 43회 졸업생 동창모임은 단체 환갑잔치로 시끌벅적 할 듯하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43회 졸업생 157명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가슴이 뛸까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비록 흰 머리카락과 깊은 주름이 지난 세월을 말해주고 있지만 친구들과의 만남에 그깟 외모는 중요하지 않았다.

가슴 속에 묻어 둔 코흘리개 시절의 추억을 다시 꺼내 볼 수 있어 마냥 행복하고 다음, 또 그다음 모임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전형찬 시민기자

6학년 1반 친구들.

6학년 2반 친구들.

6학년 3반 친구들.

선생님의 멋진 색소폰 연주.

은사님 색소폰 연주에 모두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기분 좋은 친구들과의 만남.

43회 졸업생 동창모임 임원진들. 왼쪽부터 부회장 양빈규, 총무 심복섭·박성옥, 회장 김용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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