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맛 '웰메이드 김밥' 히트다 히트

전지숙·전지순 자매 ‘맛·정성·주방위생’ 10만점에 10점

20여 가지 인기 학교 소풍·유치원 나들이 땐 주문쇄도

‘잘 말아줘~ 잘 눌러줘~.’

모현동 현대2차아파트 정문 앞 상가. 노랫말이 연상되는 간판이 인상적이다. 황금빛 나무 배경에 하얀색 영어로 ‘Welmeid 김밥(☎063-852-3377)’이라 적혀 있다.

영어 ‘웰 메이드(Well made)’ 발음 그대로 가게이름으로 쓴 것이다. 웰 메이드를 우리나라 말로 직역하면 ‘잘 만들었다’이니 한 마디로 ‘참 잘 만든 김밥’이라는 뜻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 간판처럼 황금빛 나뭇결, 그리고 화이트톤의 인테리어가 시원스럽다.

10평가량 작은 매장은 거짓말 조금 더 보태 밥풀을 주워 먹어도 될 만큼 청결하다.

이집 주인장 전지숙(49)·전지순(46) 자매가 주방위생만큼은 최우선으로 여기는 덕분이다. 2015년 8월 오픈한지 1년째가 됐어도 마치 어제 개업한 듯 새것처럼 번쩍번쩍 광이 난다.

김밥의 종류는 무려 20개가 넘는다. 가격도 2천 원부터 4천 원까지 다양하다.

자매는 이중 웰메이드김밥(2천500원)과 참치김밥·매운어묵김밥(3천500원), 호두·아몬드·멸치 등을 넣은 견과류김밥(4천 원)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가장 인기라고 자랑한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꼬마김밥(2천 원)은 일반김밥과 속이 똑같다. 크기만 작을 뿐이다.

자매는 그날그날 북부시장에서 싱싱한 채소를 들여와 오이와 당근 채를 썰고, 우엉을 조리고 계란지단을 붙여 맛좋게 김밥을 만다.

기름때 하나 없는 깨끗한 주방, 그리고 여기에서 매일 싱싱한 재료로 돌돌 마는 김밥은 현대2차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 정평이 났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김밥 값을 선불로 주고 갈 만큼 주방위생과 맛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학교 소풍이나 유치원 나들이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문이 밀려든다. 부모들이 가게로 직접 도시락 통을 가져와 김밥을 담아 갈 정도다. 맞벌이인 이유도 있지만, 엄마가 싸준 것처럼 맛 좋고 정성이 가득 담겨 있어서다.

이집은 아이들의 사랑방이다. 수시로 들러 물만 먹고 가기도 한다.

김밥을 먹던 한 아이는 “매일 학원 끝나면 들른다. 여기 김밥은 다 먹어봤는데, 전부 맛있다”며 콧노래를 불렀다.

자매는 “우리집은 김밥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을 넣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맛있다고 좋아한다. 재료도 중요하지만 역시 음식은 손맛이 제일인 것 같다”며 “우리가족을 먹인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사랑과 정성 가득한 김밥을 말겠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