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남명 조식은 경남 합천군 삼가면 토동 외가에서 승문원 판교를 지낸 조언형(曺彦亨)과 충순위 이국(李菊)의 딸인 인자한 성품의 어머니 인천이씨의 3남 5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본관은 창녕이고, 자는 건중(楗仲)이며 호는 남명(南冥)이다. 남명이란 장자 내편 소요유(逍遙遊)에서 따온 것인데 남쪽의 큰 바다란 뜻이다.

어려서 외가에서 자랐으나 아버지가 장원급제하고 벼슬길에 나가자 아버지를 따라 임지를 옮겨 다니면서 학문을 배우면서 백성들의 곤궁한 생활을 목격했다. 소년기에 이윤경, 이준경 형제와 이항 등과 죽마고우로 지내면서 학업을 닦았다. 아버지가 함경도 단천 군수로 재임하자 경서, 역사, 시문, 천문, 지리 등을 익혔다.

18세 때에 한양에 돌아와 성수침과 성운을 만났다. 그들의 의기가 깨끗하고 정신이 고상하고 문장이 수려함에 세속적인 자세를 버리고 보다 높고 깊은 인생의 경지를 추구했다. 조식은 유학서 이외에 노자, 장자의 도가서적과 불교학문을 섭렵했다.

1520년 생원. 진사 양과의 초시에 1,2등으로 급제했다. 이듬해에 기묘사화가 일어나 젊고 참신한 개혁의 기수 조광조가 죽고 숙부 조언경 마저 멸문의 참화를 입자 이를 슬퍼하고 시국을 한탄하면서 결국 벼슬을 단념하게 됐다. 세상을 개탄하며 방황하던 때에 산사에서 ‘성리대전’을 송나라 말기 학자였던 허형(許衡)의 말에 감명을 받는다.

“이윤(伊尹)의 뜻과 안연(顔淵)의 학문으로, 벼슬에 나가면 유익한 일을 하고, 초야에 묻히면 지조를 지킨다.”
조식은 결연한 각오가 있어 다시 육경과 사서, 주돈의, 장재, 정호, 정재 그리고 주희의 학문에 전념했다.

1530년에 처가가 있는 김해에 내려가 산해정을 짓고 학문에 정진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1548년에는 고향인 토동에 돌아와 계부당과 뇌룡정을 짓고 후진을 양성했다. 1561년에 지리산에 산천재를 짓고 자신의 학문과 도덕, 인격, 정신 그리고 사상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영재를 모아 가르쳤다. 72세에 산천재에서 운명하니 문정(文貞)이란 시호와 영의정에 추증됐다.

덕천서원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 원리 덕산마을에 있고, 남명기념관은 산청군 시천면 사리468번지에 있으며, 뒷산에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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