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섬유로 세계 섬유시장 바라보다

이용구 대표이사, 원단 방적부터 포장 판매까지 공장설비 갖춰
천연유연제 등 사용 유해물질 함유 규제 최고 오가닉코튼 생산
한국섬유・패션대상 친환경 부문 수상… 친환경섬유 ‘일인자’

친환경, 웰빙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섬유업계도 친환경 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 중 석암동에 위치한 (유)오가닉코리아(대표이사 이용구・최란희)는 친환경 섬유로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다.

오가닉코리아는 원단 방적부터 편직, 염색, 재단・봉제, 포장, 판매까지 모든 단계를 소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100%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원단을 생산한다.

지난 6일에는 제26회 한국섬유・패션대상에서 친환경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연을 지키고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유)오가닉코리아를 들여다봤다.

# 오가닉코튼 제작 독보적 기업

오가닉코튼은 건강한 토양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결건조 방식으로 재배 생산된 면화를 말한다.

오가닉코리아의 오가닉코튼은 목화씨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친 후 제작된다. 씨앗은 살충제와 곰팡이제거제, 유전자 변형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토양은 윤작을 통해 좋은 상태를 유지하며 무당벌레를 이용한 해충 제거, 항정농법을 통해 면의 해충을 방제한다.

가공 역시 천연유연제 및 천연방적 가공제를 사용해 검증되지 않은 유해물질의 함유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오가닉 원단 전문 기업답게 2009년 오가닉 국제인증인 GOTS(Global Organic Textile Standard)를 획득하고 2011년 GOTS. OE인증까지 받았다.

오가닉코리아는 독자적인 안정성과 청정한 원료를 기초로 엄선된 국제오가닉섬유 인정업체이기도 하다.

# ‘시련은 곧 기회’ 오뚝이 정신으로 세운 매출 40억 원

오가닉코리아의 역사는 1996년 김제 백구에서 시작됐다. 원단 엔지니어 출신인 이용구 대표가 원단을 직접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을 꿈꾸며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풀리지 않았다. 섬유공장은 3D업종이라는 인식과 시골 변두리에 위치한 공장 때문에 직원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고민 끝에 2003년 익산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2006년 현대니트 APL을 설립, 원단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부터 오가닉원단 편직 임가공으로 공장을 이끌었다. 어려움은 여전했다. 임가공만으로 임대료 등 공장 유지를 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더욱이 2008년 원단을 납품하던 베비라의 법정관리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 당시 부도 어음은 1억5천만 원.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오뚜기 정신’으로 적금을 모으고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법인을 설립했다. 노력의 결실을 맺고 점차 성공가도에 올라섰다. 2015년 석암동에 사옥을 신축이전, 지금의 오가닉코리아의 뼈대를 세웠다.

# 고부가가치 창출 ‘온 가족이 모은 힘’

어려움을 겪고 이용구 대표가 찾은 길은 친환경섬유 틈새시장이다.

어른, 아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유기농 오가닉 원단을 제작해 고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 항상 최고의 상품을 공급하기 위해 연구하고 제품 생산에 매진했다. 그 결과 친환경섬유 전문기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유아복부터 성인내의, 티셔츠 등 여러 원단을 편직하며 납품 분야도 다양해졌다. 지금은 아가방・해피랜드・선경실업 등 30여 개 업체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다.

오가닉코리아의 튼튼한 내실을 가꾼 것은 가족들의 힘이 컸다. 이 대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구에 힘을 보탠 부인 최란희 대표는 이 대표 못지않은 섬유 전문가다.

아들 이권 씨(24)와 딸 초름(25)・세희 씨(20)도 부모님의 사업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 대표는 “가족들의 든든한 응원과 지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특히 10여 명의 직원들 모두가 한 가족처럼 열심히 일한 결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 소통하는 사회적 기업 세계시장 노린다

오가닉코리아의 경영방침은 ‘소비자와 생산자는 하나, 경영자와 근로자는 하나이어야 한다’이다. 늘 소통하고 협업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 기업을 지향한다.

현대섬유와 현대니트 APL도 함께 경영하고 있는 이 대표는 섬유업계가 3D업종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차별화를 두고 운영할 계획이다. 나아가 연 매출 50억, 100억 원대를 이루는 대기업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친환경섬유업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우리 자녀들의 희망직종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또 앞으로 오가닉 원단뿐만이 아닌 친환경 섬유를 주력 생산해 세계 곳곳으로 수출하는 오가닉 원단 메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