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룸・유스룸 투 트랙 전략 성공적… 개관 5년 만에 이용객 5만여 명 넘어
다이나믹 예절캠프・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등 청소년 위한 프로그램 ‘인기’

독일에서 시작된 유스호스텔 운동은 20세기 초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했던 반더포겔(Wander Vogel:철새의 이동)이라는 교육에서 비롯됐다. 리하르트 쉬르만(Richard Schirmann)이라는 교사가 창안한 유스호스텔은 학생들이 안전하면서도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건전한 숙박시설을 고민하면서 만들어졌다.

천년고도 익산의 대표 숙박시설로 우뚝 선 익산유스호스텔(대표 서정산)은 이런 정신을 고스란히 담았다.

익산시 마한로 11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7만2천2㎡, 건축면적 4만1천226㎡,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호텔룸 15실, 유스룸 26실을 갖춰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대강당, 세미나실, 회의실, 야외공연장, 식당, 카페 다온 등을 갖추고 있다.

2012년 2월 개관 후 5년 동안 이용객 5만여 명을 돌파하며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무명의 관광도시’나 다름없던 익산을 머물다가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했다.

더욱이 다양한 청소년 수련활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천년고도 백제 문화를 알리는 보금자리로 떠오른 익산유스호스텔을 짚어봤다.

유스호스텔과 호텔의 절묘한 만남

익산유스호스텔은 익산시의 유일한 청소년 숙박시설로 초기 설계부터 특별한 전략으로 건축됐다. 바로 ‘투 트랙(two-tracl) 전략’이다.

저렴한 가격과 안전하고 편안한 숙박시설을 목표로 하는 유스호스텔이지만 3층에 호텔 기능을 추가했다. 개관 이후 공주사대부고 해병대캠프 사고, 세월호 참사, 메르스 여파로 청소년 단체 숙박활동이 제한되면서 그 파장을 온전히 감내해야 했지만 호텔(무궁화 4개)룸 운영으로 유스호스텔을 유지할 수 있었다.

서정산 대표는 “익산유스호스텔 설계 당시 익산에 마땅한 호텔이 없어 관광객이나 외지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그 대안으로 유스호스텔에 호텔층을 넣게 됐다”면서 “지금은 다른 지역 자연권이나 도심권 유스호스텔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호텔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은 익산산업단지 외국인 바이어와 공무원, 원광대학교, 원광대병원 등 외부 손님들이 많다.

청소년 수련 프로그램으로 차별화 시도

익산유스호스텔은 숙박업만 하는 여느 유스호스텔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다이나믹 예절캠프(인증 제1934호)’를 비롯해 청소년수련활동인증위원회에서 인증한 2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청소년을 위한 캠프는 익산유스호스텔의 큰 자랑이다.

각 학교에서 레크리에이션, 리더십 캠프, 인성예절캠프, 간부수련 등을 진행했다. 1천680명의 학생이 웃고 즐기며 많은 것을 배우고 갔다.

이용 학교는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원광보건대, 익산중 등 익산지역은 물론 전주, 완주, 김제, 군산, 고창, 충남 논산, 전남 광양, 경기도 남양주 등의 학교에서 캠프를 진행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엔 '2015 익산 요가 국제워크캠프’가 열려 스페인·오스트리아 등 9개국 20명이 6박7일 간 문화를 교류하며 추억을 쌓기도 했다.

생활예절과 올바른 인성을 세우는 ‘다이나믹 예절체험 수련활동(MMAP)’은 꿈을 키우고 미래를 개척하는 힘을 기르는 ‘청소년 리더십 수련활동(NADA)’등이다.

익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개소

빠른 청소년 정책 변화에 익산유스호스텔도 발 맞춰 가고 있다.

학교 부적응이나 다문화 정책, 방과후 학습, 인성교육에서 이제는 진로직업체험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부터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운영되면서 직업교육은 교육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익산유스호스텔은 이에 지난 4월 익산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맘 JOB고 꿈JOB고’를 개소했다. 초등, 중등, 고등, 대학교 과정을 운영한다.

초등학교는 교과연계형 진로교육을, 중학교는 진로탐색 중심, 고등학교는 진로설계 중심으로 교육한다.

유스호스텔 옆에 위치한 익산공공영상미디어센터의 자원을 활용해 아나운서, 영화감독, 영상편집 등 진로직업체험을 선보이며 직업교육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30여 개의 직업군을 발굴해 진로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강사와 보조강사가 2인 1조로 직업을 소개하며 학생들의 미래진로 선택을 돕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예절인(IN/人) 프로젝트’

학생들의 인성체험 교육을 목표로 ‘예절인(IN/人)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올 하반기부터 진행되는 예절인 프로그램은 삼동청소년회와 원창학원이 함께 준비했다. 유스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예(禮)의 정신과 가치, 공동체와 예절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직원 역량 강화로 활력 도모

익산유스호스텔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응급처치 수료과정을 모두 이수했다. 숙박, 수련활동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도한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안전지도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서 대표는 “직원 교육은 연초에 연수와 함께 실시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개발도 겸하고 있다”며 “개인이 원하는 외부 프로그램도 적극적으로 장려해 다녀오도록 하고 있다. 유스호스텔에 꼭 필요한 프로그램은 함께 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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