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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그리고 그림자이희섭의 건강칼럼
익산열린신문 | 승인 2016.10.24 10:04
미즈베베산부인과 원장

살다보면 까닭도 모르고 답답하게 지낼 때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아이들의 생리불순이다. 갈수록 많아지는데 분명치 않으니 답답하다. 몸무게, 운동, 스트레스가 관계된다하나, 갸웃거리게 한다. 그러다 깨달음을 얻었으니 2012년 12월 19일이었다. 여고 성교육을 위해 광주에 가는 날이었다. 준비를 마치고 머리도 식힐 겸 정원에 나갔다. 초겨울, 나목들 사이에 잎이 지지 않은 목련을 보았다. 가로등에 접해있는 목련에 잎이 달려 있었다. 가로등 열에 잎이 지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계속 관찰해보니 열이 아닌 빛 때문이었다. 겨울이 깊어지자 잎은 지고 꽃망울이 커지는데, 늦게 잎이 달렸던 가지에는 꽃망울이 없었으며, 4월이 되어도 꽃이 피지 않았다.

“가로등 밑은 암 것도 안 되어, 들깨도 안 되고, 강낭콩이니 녹두도 넝쿨만 뻗고, 그려서 내가 가로등 밑자리 여남은 평을 동네에 내놓은 거여. 시멘트 입혀서 동네 주차장으로 쓴 게 얼매나 존냐.”어머니가 집에 들른 아들에게 자랑하더라는 이정록 시인의 글이 생각났다. 왜 가로등 가에 목련꽃이 피지 않고 들깨가 열지 않는 것일까?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구약 창세기 천지 창조 편에 나오는 대목이다. 하늘과 땅이 만들어지고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빛이다. 빛에 의해 낮과 밤이 생기고, 빛에 적응하며 모든 생물은 진화해 왔다. 그런데 어느 날 에디슨이 하나님처럼 빛을 만든다. 이후 우리는 새로운 빛 속에서 길들고 있다.

동물이건 식물이건 시시때때 변한다. 하루주기로 변하는 것을 ‘서카디안 리듬’이라 한다. 이 조절은 멜라토닌 호르몬에 의한다. 멜라토닌은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분비되며 새벽 2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어두울수록 많이 분비된다. 멜라토닌은 항산화, 면역에 영향 끼치고, 잠을 잘 자게 한다.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는 어둡게 하고 잠을 푹 자야 규칙적인 생체 리듬을 유지할 수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전등불이 새싹들을 해치고 있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불 켠 채 자는 아이들. 밤을 새우고 새벽에 잠드는 아이들. 많은 아이가 생리불순을 겪는 걸 잘 알기에 부탁한다.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는 불을 끄고 잠을 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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