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부터 뇌는 즐기는 쪽으로 발달 인생길 결정 중대 시기

영유아 때 암기·암송 효과 최고 “아이는 심심해야 좋다”

‘스마트미디어 시대, 자녀교육법’으로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이 익산을 찾았다.

지난 19일 오후 2시 30분 모현동 기쁨의 교회(담임목사 박윤성)에서 오이코스 전도축제 기간, 강사로 초빙돼 강연을 펼쳤다. 권 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권 소장은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에 출연해 학부모들에게 스마트미디어 시대 자녀교육에 대한 깊은 성찰을 시키면서 전국으로 강의를 펼치고 있는 스타강사다.

<익산열린신문>은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보탬이 되도록 권 소장의 언어로 강연 내용을 정리했다.

인간의 인생은 3살부터 결정된다

요즘 학교나 교회를 가면 ‘멍 때리고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진 영상을 켜며)기도하고 있는 사진은 ‘다음세대’,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사진은 ‘다른 세대’입니다.

주먹을 모아보세요. 그게 나의 뇌 크기입니다. 무게도 1.4kg밖에 안 됩니다. 안쪽의 뇌를 ‘변연계’라고 하는데 본능대로 명령하고 통제합니다.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변연계만 있습니다. 아기가 태어나 응애하고 우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변연계’의 본능입니다.

인간은 3살부터 ‘대뇌피질’이 생성, 발달합니다. 언어, 창의력, 도덕성, 절제능력을 발휘하는 영역이죠. 인간의 뇌 크기와 같은 원숭이가 책을 못 읽는 이유는 대뇌피질이 없어서입니다.

두께가 2~4mm 대뇌피질은 종려나무처럼 생긴, 무려 1천억 개의 ‘뉴런(neuron)’이라는 뇌신경세포가 존재합니다.

뉴런은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연결망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시냅스(synapse)’라고 합니다. 시냅스는 1초에 100번씩 신호를 보내는데요, 개수는 100조 개에서 1천 조 개에 이릅니다. 시냅스 하나에는 신경전달물질이라는 단백질이 1만 개에서 10만 개가 포함돼 있습니다.

시냅스는 좋아하는 쪽으로 발달한다

뉴런은 생후 3~5개월이면 완성됩니다. 약 1천조 개 시냅스는 3살부터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느끼고 행동한 것들을 시냅스에 저장합니다. 오랑우탄과 사람의 뇌 모양은 같지만, 시냅스가 다릅니다. ‘멍 때리는 사람’을 보면 시냅스에 문제가 있구나 생각하면 됩니다.

예컨대 영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접하면 시냅스가 영상자극의 재미에 습관적으로 반응하도록 짜집니다. 이것이 ‘시냅스의 가소성’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즐기던 것을 뇌가 계속하려 하고 자기가 즐기는 쪽으로 뇌가 계속 발달하는 성향이 되는 것입니다.

엄마가 아이를 자전거 타게 연습시키면 자전거를 타도록 시냅스를 짓고 있는 중입니다.

인간은 6세 무렵부터 여러 경험을 통해 시냅스의 밀도가 높아지고, 14세 전후로 재개발을 합니다.

즉, 14세 무렵 자주 쓰는(반복적인 행동을 한) 시냅스가 발달하고 자주 쓰지 않는 것은 폐기처분합니다. 이때 뽀로로나 보고,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웹툰만 보면 큰일이 나는 겁니다.

영유아 때는 암기나 암송을 시키면 두뇌발달에 아주 좋습니다. 저와 제 아들은 성경의 마가복음을 함께 외우기 시작했는데, 저는 1장도 다 못 외우지만 아들은 2~3번만 읽고 7장까지 외웠습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뇌 속에 도서관을 짓는 것이고, 게임을 하면 오락실을 짓고 있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3~8살 개사육장에서 산 옥사나의 교훈

(개처럼 짖는 여성의 화면을 켜며)3살부터 8살까지 개사육장에서 산 옥사나의 영상입니다. 옥사나가 마치 개와 같은 행동을 하죠. 영상을 보면 개처럼 짖거나 네발로 기어 다니기도 합니다.

이는 바로 옥사나 뇌의 시냅스에는 개와 같은 행동들만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옥사나는 발견당시까지 개 사육장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강의할 때 ‘듣는 능력이 떨어지는 뽀로로 세대’를 자주 봅니다. 뽀로로는 2008년 5천억 원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 애니메이션이죠.

뽀로로 세대 아이들은 멍 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참 강의하고 있는데 ‘선생님 지금 무슨 수업이예요?’ 합니다.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데 머리에서 아무 생각도 않고 있는 거죠.

듣는 게 안 되면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습니다. 전두엽은 온 정보들을 모두 종합적으로 사고하는 관제탑입니다. 소리를 들을 때 전두엽이 많이 움직입니다.

뒤쪽의 뇌는 시각정보를 받아들입니다. 시각장애인은 뒤쪽 뇌의 시냅스가 없죠. 그래서 시각장애인은 만지는 꿈을 꾼다고 합니다.

시각 정보에 집중하면 전두엽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게임, 드라마 등 영상은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죠.

(뇌의 활동 관련 실험영상을 보여주며)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 반복적으로 손가락 움직임을 빨리하려고 해 뇌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면 뇌 움직임이 활발하죠.

대학 갈 때까지 2G 폰 쓰게 하라

아이들은 심심할 때 별짓을 다합니다. 스마트폰을 달라고 하면 10분만 참으세요. 이게 레슨입니다.

악동뮤지션이 음악천재인 이유는 아버지가 몽골 선교사여서 할 게 별로 없었기 때문입니다. 심심해서 노래하다 보니 음악의 재능이 생긴 것이죠.

닉 빌톤 뉴욕타임스 기자가 스티브잡스 애플 창업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자녀들도 아이패드 좋아하나?’ 그러자 스티브잡스는 ‘아이패드 써본 적 없어’라고 답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자신이 스마트폰을 만들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겠죠.

모리아키오(니혼대학 신경과) 교수도 스마트폰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략 일주일에 3일, 1시간 이상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한다면 중학교에 가서 깊이 생각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라고요.

스마트폰 절제력을 키우는 사용수칙을 알려드립니다.

가정에 스마트폰 보관 바구니를 만들어 사용하세요. 스마트폰 프리타임도 만드세요. 스마트폰에서 게임과 카톡을 삭제하세요.

자녀가 대학에 갈 때까지 피처폰(2G)을 쓰게 하세요. 왜 투지폰이라 부르는지 아세요. 투지(鬪志, Fighting Spirit)가 필요해서입니다.

/정리=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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