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만 원‧보너스 등 연 328만 원…빵빵한 대우 경쟁 치열

최근 충북 옥천의 한 마을에 내걸린 이장선거 현수막.

행정의 최 일선 조직인 읍면동 통‧이장들의 위상이 높아지고 혜택이 많아지면서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웃끼리 나눠 먹기식 순번제 추대는 옛말이 됐고, 일부 읍면동 지역은 후보 난립으로 과열 양상을 띠어 심한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웬만한 지방의원 선거 못지않은 통‧이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올해부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통장 임기가 2년에서 3년으로 1년 연장됐기 때문이다.

익산시는 지난해 11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익산시 통‧이장 임명에 관한 규칙’을 개정했다.

이처럼 임기가 1년간 연장되면서 올해 신규로 통‧이장을 뽑는 지역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통‧이장 선출을 내심 기다렸던 마을 유지(?)들은 1년 후를 기약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익산시는 29개 읍면동에서 모두 1천120명의 통‧이장이 활동하고 있다. 14개 동지역인 통장은 539명, 15개 읍면지역의 이장은 581명이다.

과거 잔심부름이나 하던 처지에서 벗어나 마을 대표자이면서 행정의 최 일선 조직으로 당당히 대우받고 있는 이들은 처우도 좋아졌다.

한 달 20만 원의 수당과 200%의 명절 상여금이 나오고, 매달 2차례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면 2만 원씩 수당도 받는다. 연봉 328만 원인 셈.

또 중고생 자녀가 있는 경우 분기당 35~37만 원 가량의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익산시는 읍면지역 이장은 공모를 통해 마을 회의에서 선출하고, 동지역 통장은 입후보를 한 후 간단한 시험이나 면접을 거쳐 임명한다.

삼성동 등 일부 동지역의 경우 5~6명의 후보가 난립,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기도 했다.

김태환 익산시 행정지원과 시정계장은 “통‧이장은 행정 최 일선에서 고생하는 익산시의 숨은 봉사자다. 하지만 최근 처우가 개선되면서 일부 지역의 경우 과열 양상을 빚어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출하고 있다”면서 “임기가 1년 연장돼 기회박탈 등 단점이 있지만, 효율적 행정 수행 등 장점도 많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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