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놀이터 삼기면 ‘우리들의 정원’

17년 째 미륵농원 운영한 정종한・이경의 부부 새로운 힐링공간 조성

3월 9일 체험장・파란안개꽃 커피숍・산책로 오픈… 꽃길축제도 개최

17년 간 정성으로 정원 가꾼 정종한·이경의 부부.

봄이 온다는 우수가 지났지만 여전히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요즘. 미리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포근한 힐링 공간이 탄생했다.

미륵사지에서 함열 방면으로 약 2km가량 가다보면 나오는 ‘우리들의 정원(☎063-842-7388)’이다. ‘미륵농원’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을 17년 간 정성으로 가꿔 온 원예전문가 정종한(42)・이경의 씨(39) 부부는 영농법인을 설립하고 우리들의 정원이라는 새 옷을 입혔다. 실내농원과 나비 체험장, 산책로, 파란안개꽃 커피숍까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다.

부부는 5년 전부터 계획을 세우고 하나 씩 만들어갔다. 경의 씨는 전북대 생태조경디자인학과 박사과정까지 수료할 정도로 열의를 불태웠다.

우리들의 정원은 부부와 함께 11명의 직원들이 파트별로 맡아 각 분야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

부부가 이런 힐링 공간을 만든 이유는 아이들 때문이다. 아토피로 고생 한 아들 윤성(11)과 귀여운 딸 하율(3), 오는 3월에 태어날 셋째 봄이(태명)가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서다.

2천여 평의 새로운 힐링 공간. 오는 3월 9일 개관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우리들의 정원’을 미리 만나봤다.

‘울긋불긋 봄이 먼저 온 실내농원’

500여 평의 실내농원에는 화초와 나무 등이 가득하다. 600~700여 종의 화초, 조경수까지 대규모 식물원이다. 여기에 울긋불긋 핀 꽃들은 시선을 사로잡고, 향긋한 꽃내음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17년 째 운영 중인 농원은 도・소매를 전문으로 한다. 다양한 종류의 화초를 한 곳에서 보고 선택할 수 있어 단골 고객이 상당하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분갈이도 걱정 없다. 화분에 들어가는 흙, 돌 하나 대충은 없다. 식물이 오래 잘 자랄 수 있도록 기본 바탕을 제대로 만들어 줘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부부는 실내농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3월부터 ‘동구밖 꽃길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농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테이블을 설치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여기에 한지로 만든 등으로 은은한 분위기까지 연출해 특별함을 더했다. 화초들 속에서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 생각만으로도 마냥 기분이 좋아지지 않은가.

나비체험장에 쓰일 나비를 직접 만들고 있는 우리들의 정원 식구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나비 체험장

원예치료사인 이경의 씨의 원예체험은 어린이집과 아이가 있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 이에 좀 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농원 뒤편에 실내 체험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나비를 콘셉트로 한 체험장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진행할 수 있도록 실내에 마련했다. 혹여나 아이들이 추울까 보일러까지 갖췄다.

이곳에서는 샌드아트, 텃밭활동, 리본・우드마커스 등 공예, 황토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체험장에는 빔 프로젝트시설도 있어 회사 워크숍에도 제격이다. 이미 입소문을 타고 예약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부부교육, 화분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주차장 옆으로 황토놀이, 물놀이장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황토 놀이장에는 살균제로 소독을 마친 황토가 가득 채워진다. 여러 틀을 이용해 모양을 만들고 흙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단, 황토의 특성상 옷에 물이 들 수 있으니 여벌옷은 필수다. 화장실에 샤워시설도 갖추고 있어 뒤처리도 문제없다.

물놀이장은 여름철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가 될 듯하다.

잠자리로 둘러 쌓인 '파란안개꽃 커피숍'

‘사랑의 성공’ 파란안개꽃 커피숍

잠자리들이 내려앉은 커피숍. 외관부터 눈을 사로잡는다. 부부와 직원들이 직접 색칠하고 만든 잠자리다.

커피숍은 ‘사랑의 성공’이란 꽃말의 파란안개꽃이란 이름을 붙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하고 포근함에 편안함까지 느껴진다. 농원과 함께 있어 가능한 생화 장식들, 아기자기한 소품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생화와 소품은 구입가능하다.

커피숍의 음료 재료는 이경의 씨가 가장 심혈을 기울였다. 꽃차는 모두 유기농 허가를 받은 곳에서 직접 공수한다. 커피의 원두도 좋은 재료를 고르고 골라 선택했다. 유통기한이 짧아 소량씩 구입해 온다. 맛에는 자신 있다.

또 파리크로아상 붕어빵을 매일 굽는다. 남는 빵은 폐기할 정도로 먹는 것에 조심하고 또 조심한다.

2층에는 세미나를 열 수 있는 시스템도 갖췄다. 단체를 위한 공간이다.

커피숍이 문을 연 이유는 체험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을 위해서다. 2~3시간을 마냥 기다려야 하는 부모님들도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연을 벗 삼아 걷는 산책로와 잔디밭

커피숍과 농원 사이 길을 지나면 나무와 흙을 만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판판하게 다진 흙 위에 디딤돌을 놓은 산책로는 삶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준다. 산책로에도 나비들이 줄을 지어 장식 돼 있다. 나비도 직접 색칠하고 만든 우리들의 정원 작품이다.

산책로 끝 무렵엔 1천200평의 넓은 잔디밭이 나타난다. 지금은 땅 고르기 작업을 하고 있어 푸른 잔디를 볼 수 없지만 4~5월이면 푸르른 천연잔디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다.

잔디밭 뒤편에는 정자와 평상을 마련해 쉬는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족구장도 조성 중이다. 정말 만인의 자연 놀이터인 셈이다.

부부는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삶에 지친 성인들에게는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힐링 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곧 정원 주변이 수례국화, 장미 등 꽃으로 가득 찰 듯하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쉬었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주소는 익산시 삼기면 미륵사지로 534.

우리들의 정원 전경.

생화가 가득한 커피숍 내부.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예쁜 한지로 만든 등. 곧 실내정원에서 분위기 있는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