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화합 견인차 '민간 음악동호회'

가족·지인 초청 만찬행사에 ‘성음 크로마하프’ 특별무대

36줄 선율 천상의 하모니 매료 게임 선물 증정 웃음꽃

음악으로 영∙호남이 하나가 되는 교류의 장이 펼쳐졌다.

아기를 품듯 안고 36줄을 튕겨 연주하는 크로마하프의 천상의 소리가 20일 오후 6시 30분 어양동 익산중부교회 2층을 가득 메웠다.

익산 대표 크로마하프 동호회인 ‘예찬 크로마하프(단장 박해영·57·성일고 교사)’가 이날 마련한 축제한마당에 우리나라 크로마하프 연주의 최고봉인 대구의 ‘성음 크로마하프(단장 박희숙)가 참여해 감미로운 선율을 선사했다.

예찬 크로마하프 20여명이 5년 전부터 해마다 열고 있는 이 행사는 회원들의 가족과 지인들을 초청해 공연과 만찬, 게임 등을 진행하며 선물도 풍성하게 나누는 기쁨의 시간.

이날엔 박해영 단장의 아버지 박건종 익산중부교회 원로목사(86)와 어머니 유정종 여사(82), 부인 이정숙 씨(53) 등을 비롯한 회원 가족 등 50여명이 모였다.

특히 이 자리엔 그동안 연주회 등을 함께하는 등 한 식구나 다름없는 대구의 성음 크로마하프 박희숙 단장을 비롯한 12명이 먼 길 마다않고 달려와 줘 행사를 더욱 빛냈다.

조촐한 공연무대로 시작한 이날 행사는 ‘예찬 크로마하프’가 먼저 문을 열었다.

‘매기의 추억’,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며 준비한 찬송곡 ‘큰 물결이 설레는 어둔 바다’, 흥겨운 요들송 ‘아름다운 베르네 언덕’ 등으로 모두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별공연에 나선 ‘성음 크로마하프’는 클래스가 달랐다.

박해영 예찬 크로마하프 단장은 “성음 크로마하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호회이자 가히 세계 최고의 실력자들로 구성됐다”며 소개했다.

성음 크로마하프는 찬송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오카리나 합주로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를 선보인 후 ‘나 같은 죄인 살리신’,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네’, ‘에벤에셀의 하나님’ 등 천상의 하모니를 뽐냈다.

공연을 마친 후엔 성대한 만찬도 열렸다. 회원들은 떡과 과일, 김밥, 찰밥, 당면, 통닭 등 푸짐하게 한 상 차려 손님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빙고게임’과 ‘경품선물’은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회원들은 푸짐한 선물을 마련해 이날 참석자 전원에게 나눴다.

‘예찬 크로마하프’는 2003년 10월, 박해영 단장과 최성숙 강사(63)를 주축으로 창단했다. 박 단장은 예찬 크로마하프 청일점이자 14년째 단장을 맡고 있다.

20여명 회원은 매주 월요일 오후 7시 어김없이 익산중부교회에 모여 함께 크로마하프를 튕기고 있다.

장애인, 노인 등 사회복지시설 위문공연으로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회원 간 우애도 돈독해 익산시 평생학습동아리공모사업 첫해부터 6년 연속 최우수동아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해영 예찬 크로마하프 단장(왼쪽)과 강귀순 대구 '성음 크로마하프' 협회장.

예찬 크로마하프 연주

대구 '성음 크로마하프' 연주

박해영 단장의 아버지 박건종 익산중부교회 원로목사(오른쪽)와 어머니 유정종 여사.

강귀순 대구 '성음 크로마하프' 협회장(왼쪽)과 최성숙 예찬 크로마하프 강사.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