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제자사랑에 학생들 인기 한 몸… 연구실서 학생들과 식사하며 정 나눠

원광대학교 뷰티디자인학부 고경숙 학과장의 연구실. 방학이 되도 매일 같이 학생들로 북적인다. 교수님과 거리낌 없이 웃으며 대화하고 고민을 털어 놓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교수님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이 묻어난다.

헤어 전공을 맡고 있는 고경숙 교수(59)는 학생들에겐 스승이자 제2의 엄마 같은 존재다. 점심시간이 되면 연구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기도 한다. 특히 크리에이티브 등 헤어동아리 학생들과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그는 “아이들 대부분 타 지역에서 와 자취나 기숙사 생활을 한다. 얼마나 잘 챙겨 먹을까 싶기도 하고, 같이 식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10년 전 늦깎이 교수님이 됐다. 부산에서 20여 년 미용실과 미용학원을 운영한 베테랑 헤어디자이너다. 그가 ‘강단에 서겠다’는 결심을 한 계기는 IMF 때다.

그는 “당시 학원에 실직자들이 많이 왔다. 기술을 익히면 평생 직업이 될 수 있기에 재취직 교육을 많이 했다”며 “그러다 보니 제도권에서 교육을 하면 좀 더 완벽하게 기술을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결심은 곧바로 실행으로 옮겨졌다.
낮엔 일을 하고 밤에 공부할 수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보건학을 전공하고 곧바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았다.
석사과정 때는 대전에 있는 학교에 가기 위해 부산에서 새벽에 출발할 정도로 열정이 뜨거웠다. 당시 미용ㆍ이용장이면서 박사학위까지 있는 디자이너는 흔치 않았다.

그의 교육철학은 단 하나다. ‘내 모든 것을 주자’다. 기술부터 지식,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 등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 주말에도 연습하는 학생들과 늘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래서인지 제자들의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있다. 국제뷰티기능대회, 전국 미용경기대회 등에 출전한 제자들이 대상은 물론 전원 입상이란 값진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그는 “학생들이 열심히 배우고, 원광대 링크사업단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항상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미소 지었다.

또 원광대 현장실습지원센터장을 맡아 학생들의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이끌어 내 2년 연속 장기현장실습 선도대학에 선정되기도 했다.

앞으로 좀 더 체계적인 사회맞춤형 교육을 할 계획이라는 고경숙 교수.

그는 “산업체 맞춤형 교육은 전문직으로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미용분야의 경우 기술 장이가 끝이 아니다.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 때문에 세계적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단점을 지적하기보다 부족함을 채워주는 스승.

그는 “소질 없다고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소질은 내가 개발하는 것이다. 절대 개의치 말라고 조언한다. 노력하면 다 된다”면서 “나는 어릴 때 꿈이 선생님이다. 그 꿈을 이뤘다. 이제 내 소원은 제자들이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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