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골주부서 건강전도사로’ 이상순 강사

꿈꾸는 뜰 문화센터, 황등ㆍ여산면 등서 웰빙건강체조 지도

신나는 음악과 함께 어르신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 전도사가 있다. 건강체조의 달인 이상순 강사(65)다.

익산시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강사인 그는 매주 수요일 꿈꾸는 뜰 문화센터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웰빙건강체조를 지도하고 황등 보삼말공원, 여산ㆍ망성면 주민자치프로그램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체조와 라인댄스를 가르치고 있다.

그의 체조는 흔히 아는 생활체조와 사뭇 다르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도 근육을 잘 풀어줄 수 있는 동작이 주를 이룬다.

특히 어르신 맞춤형 동작이 따로 있다. 부담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하실 수 있도록 동작을 직접 개발했다. 여기에 즐거운 음악은 필수다.

그는 “어르신들은 함부로 뛰고 근육에 무리를 줘서는 안 된다. 천천히 근육을 늘려주는 동작을 하는 것이 좋다”면서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하면 기분도 좋고, 운동효과도 더 좋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꿈꾸는 뜰 문화센터 수강생들과 함께.

25년 째 건강체조 강사로 활동하는 그도 사실 약골주부였다.

30대 후반에 찾아 온 허리 통증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병명도 없이 물리치료만 받아야 했다. 그러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에어로빅을 시작했고 이후 스포츠댄스, 체조 등을 배우며 건강을 되찾았다.

그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병명도 없이 아픈 허리가 야속했는데 운동을 한 후 거짓말처럼 통증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기적이었다”며 “지금까지도 허리, 어깨, 무릎 등 아픈 곳 없이 강사활동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직접 기적을 만나서였을까. 그는 누구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체조를 알려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경로당이나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가 봉사를 하기도 한다.

어르신들이 건강해진 모습을 보면 마냥 행복하다는 천상 건강전도사.

그는 “망성면에 사시는 어르신 한 분은 그릇 한 개 들 힘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약해지셨다. 나와 3년 간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을 찾아 지금까지도 고맙다는 인사를 해주신다”면서 “이보다 더 보람 있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매일 어르신들을 찾아갈 수 없어 집에서 쉽게 하는 운동법도 알려준다.

그는 “70대부터는 손이나 몸을 두드리는 것이 좋다. 박수, 어깨 두드리기, 혀로 잇몸마사지하기 등 어디서나 할 수 있는 방법 위주로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건강체조 강사로 활약하고 싶다는 이상순 강사.

그는 “건강과 체력은 자신있다. 내가 건강해야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으로 늘 강의준비를 한다. 내 나이가 80이 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건강 비법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