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진・행사 스냅 등 일품 10여 분만에 완성되는 여권・증명사진 인기

시청 앞 사진관을 운영하는 김수동, 신애자 부부.

익산시청 앞 상점들이 점점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 시청 앞 커피, 시청 앞 꽃집, 시청 앞 문구점 등. ‘시청 앞’이란 상호를 달고 이색 거리로 재탄생하고 있다.

‘시청 앞’의 시초는 ‘시청 앞 사진관’이다. 김수동 씨와(47) 부인 신애자 씨(44)가 2009년 처음 간판을 달았다.

이들은 애자 씨의 선배가 운영하던 ‘베이비모빌’이란 사진관을 인수하면서 고객들의 연령대가 높고, 쉬운 이름을 고민하다 ‘시청 앞’이란 이름으로 결정했다.

수동 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시청 앞 사진관이 됐다. 어르신들도 이름이 쉽다고 좋아해주신다”며 “무엇보다 짓고 보니 동네 사진관다운 이름 같아 정감이 가고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지어진 이름을 시청 앞 커피 김연희 대표가 이어 받아 지금의 ‘시청 앞’ 상가 브랜드가 형성됐다.

부부는 “주변 상인들이 같은 상호를 쓰고, 행사나 크고 작은 일을 같이 하다 보니 좀 더 가까워진 것 같아 좋다”며 “유동인구도 많아진 것 같고 거리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고 미소 지었다.

시청 앞 사진관 김수동 씨.

부부 사진사인 이들의 ‘시청 앞 사진관’은 여권, 증명, 가족사진, 행사 스냅 등이 전문이다. 10여 분만에 뚝딱 나오는 여권과 증명사진은 단연 인기다. 특히 지하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가족사진은 작품이 따로 없다.

애자 씨는 백제예술대학교에서 사진을 전공한 실력파 사진사다. 수동 씨는 건축이 전공인 사진 문외한이었다. 8년 전 신혼이던 부부는 건축일로 자주 집을 비우는 수동 씨의 일 때문에 고민하다 함께 사진 일을 하기로 결심하고 지금의 사진관을 열게 됐다.

사진의 기본부터 보정작업까지 수동 씨는 애자 씨에게 기술을 전수(?)받았다.

수동 씨는 “처음엔 잘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 차 어려웠다. 계속 찍다보니 원하는 구도의,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나온다”며 “지금은 정말 재미있다. 사진을 찍으며 세상에 똑같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얼굴을 보면 성격도 알 수 있다”고 활짝 웃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 동네 사진관의 입지가 좁아지는 요즘. 부부 사진사의 꿈은 그리 크지 않다.

부부는 “관공서에서 일을 보려면 아직 인화된 사진을 필요로 한다. 덕분에 아직은 동네 사진관이 사람들에게 가끔은 찾아가야 할 곳이다. 그렇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사진관이 되고 싶다”면서 “‘그 곳에 가면 그 집이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오래도록 이 자리 그대로 있는 것이 우리의 꿈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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