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손잡고 '숲 탐험' 재미 흠뻑

익산시 영유아 가족 대상 소라산·원광대 식물원 등서 11월까지 진행

김은희 숲 놀이 강사 등 외부전문가 다양한 체험교육 감성·인성키우기

‘별꽃, 광대나물, 냉이, 꽃다지….’

이름도 예쁜 들꽃들이 봄 마중을 나왔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지만 숲과 들녘은 새봄 맞은 들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어디에나 흔히 있는 들꽃이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귀한(?) 것들이다.

보아도 알지 못하는 들꽃들을 찾아보고, 자연을 공부하는 숲 체험 교육이 익산에서 펼쳐지고 있다.

익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가 진행하는 ‘가족이 함께하는 숲 탐험대’ 프로그램이다.

익산지역 영유아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3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지난 3월 25일은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서 진행했다.

이날 숲 탐험에 나선 가족은 9가정.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원은서, 원예은, 박예서, 최빛나, 박봄 등 귀엽고 깜찍한 아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봄나들이에 나섰다.

숲 탐험대장은 김은희 강사(45). 14년 경력의 전국에서 유명한 숲 놀이 교육 전문가다. 김 강사는 이날 젊은 엄마, 아빠와 아이들에게 자연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특히 김 강사가 이름도 생소한 들꽃과 매실나무, 미선나무, 플라타나스(양버즘), 개암나무, 자작나무 등을 가리키며 이야기할 때마다 젊은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보다 더 귀를 쫑긋 세우며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강사가 진행한 다양한 숲 놀이는 온 가족에게 재미를 주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첫 번째 놀이는 ‘다양한 모양 찾기.’ 가족 당 별, 세모, 네모, 동그라미, 하트 등이 그려진 카드를 하나 씩 받아 비슷하게 생긴 자연물을 찾아오는 게임이다.

가족들은 숲을 누비며, 모양이 비슷한 돌과 솔방울, 꽃 등을 귀신같이 찾아왔다.

김 강사는 “숲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다양한 모양들이 숨어있다. 숲에서 다양한 모양의 자연물을 찾다보면 관찰력이 향상되고 숲의 다양함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게임은 ‘들꽃 빙고놀이.’ 이날 숲을 살펴보면서 본 들꽃들을 찾아와 가로, 세로 3개를 맞추는 놀이다.

김 강사는 “봄이 되면 하얀 별꽃과 노란색 꽃다지가 예쁘게 피어난다. 다양한 색깔의 들꽃을 찾아보며 작은 꽃들만의 지혜를 알아 볼 수 있는 놀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교육의 하이라이트는 ‘나무의 심장소리 듣기.’ 이 활동은 새봄을 맞은 나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아보는 시간. 아이들은 나무 밑동에 청진기를 대고 수액이 지나는 소리를 들어보려고 온 정신을 귀에 쏟았다.

김 강사는 “생태계에서 굉장히 중요한 나무는 항상 제자리에만 서 있어 아이들에게 야생동물이나 곤충들에 비해 흥미를 별로 주지 못한다. 하지만, 이 활동은 아이들에게 나무의 생동감을 전해주기 위한 좋은 놀이”라고 말했다.

이명희 여성보육과장은 “숲 탐험대 프로그램은 영유아에게 친자연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감성, 인성, 신체발달을 도모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여성가족친화도시를 조성함으로써 인구유입과 출산율을 제고하고자 마련했다”며 “영유아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익산지역 영유아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은 숲 체험 전문 외부강사가 운영형태에 따라 탄력적으로 진행한다.

오는 4월 8일은 소라산 생태숲에서 숲에 인사하기, 숲 해설, 새둥지 만들기, 산가지 놀이 등을 체험한다.

4월 15일에는 원광대학교 자연식물원에서 숲에 인사하기, 숲 해설, 새들의 걸음, 새들의 먹이사냥 등을 공부한다.

오전반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오후반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다.

접수방법은 익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http://childcare.iksan.go.kr)에 신청하면 된다.

교육료는 회당 4천 원이다. 부모는 무료이고, 재료비는 별도다.

문의는 ☎063-859-4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