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입성 한 달 만에 분위기 확 바꿔…직원‧조합원 웃음꽃

30년간 외길인생 영원한 산림조합맨…신용‧임업사업 베테랑

“나무 심을 때 수목 결정 신중해야…무리한 투자는 금물”

‘나무 외길인생 30년.’

김수성 익산산림조합 상무(56)는 1988년 입사 후 줄곧 나무와 함께 한‘영원한 산림조합 맨’이다.

고교와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전국 최고 ‘나무박사.’

그런 그가 30년 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88년 산림조합중앙회 공채로 첫 발을 디딘 후 무주‧옥구‧부안‧군산산림조합에서 명성을 날렸지만, 태어나고 자란 익산과는 인연이 없었다.

돌고 돌아 익산에 입성한 것은 지난 3월 16일. 직원으로서는 최고봉인 상무 직위를 달고 금의환향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익산산림조합이 확 바뀌었다. 13명의 직원들은 활력이 넘치고, 3천여 조합원들의 입가엔 웃음꽃이 피었다.

다른 시군 산림조합은 “역시 김수성”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산림시공에서부터 신용업무, 임업기술지도, 숲 가꾸기까지 어느 것 하나 똑 부러지게 못하는 게 없다.

김관기 조합장은 “정말 복덩이다. 날로 침체일로를 걷던 우리 조합에 생기를 불어넣은 비타민 같은 존재”라며 칭찬이 떠나질 않는다.

그는 성당면에서 태어났다. 두동교회가 자리한 터가 고향 옆 마을이다. 작고한 아버지(김호선 씨)와 어머니(박정순 씨)는 두동교회 권사였다.

성당초와 성당중을 졸업한 그는 나무에 관심이 많아 이리농림고에 들어갔다. 고교 3년간 빼어난 성적을 보여 성적 우수자로 원광대 임학과를 다녔다.

1988년 무주군산림조합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그는 옥구군과 부안군, 군산시를 거치며 혁혁한 업무실적을 남겼다. 자립기반이 열악한 조합을 정상 기반에 올려놓았다.

“자본잠식이 심한 부안산림조합을 전국 최고 조합으로 만든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안군 하서면 석불산 산림욕장. 변산국립자연휴양림, 새만금 동진1공구 조경사업을 진행해 수익창출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처럼 빼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한 그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도지사 표창 등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는 이제 고향 익산의 산림사업에 마지막 불꽃을 태울 작정이다. 지금까지의 산림현장 경험을 발판삼아 앞으로 미래를 꿈꾸는 익산산림조합을 만들 각오다.

인생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중대한 변곡점에 선 그는 조합원의 경제, 사회, 문화적 지위 향상과 사유림 경영 활성화를 위한 기술지도 보급, 산주와 조합원의 소득증대를 위한 경영지원 등 혼신의 열정을 바칠 계획이다.

조합원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익산산림조합을 만드는 게 그의 소박한 꿈이자 포부다.

또 침체된 익산산림조합을 새롭게 변화시킬 요량이다. 화두는 ‘화목.’ 그는 취임 일성으로 ‘가족 같은 화기애애한 직장 분위기, 활력이 강물처럼 넘치는 조합’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을 위해 모든 사업을 가리지 않고 할 생각이다. 결코 13명의 직원과 3천여 조합원 가족들에게 실망을 끼쳐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식목일을 맞아 나무박사인 그에게 나무 심기와 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땅이 있는데 어떤 나무를 심으면 좋은가?

-나무에는 조경수, 약용수, 유실수가 있다.

유실수는 3년 후면 결실이 돼 해마다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지만, 병충해에 약하고 비배관리가 많다는 점이 단점이다.

조경수는 관리가 쉽고, 수익이 좋지만, 성장이 느리다. 약용수는 관리가 쉽고 결실연령도 빨라 취미와 동시에 수입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판로를 스스로 개척해야하는 단점이 있다.

# 나무 심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배수다. 물이 차면 뿌리가 썩는다. 성장에 치명적이다.

#나무를 잘 심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무엇보다 뿌리사이에 흙이 골고루 들어가야 한다.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밟아줘야 한다. 식재 후 흙을 덮고 물을 충분히 줘야한다.

#언제 심으면 좋은가.

-나무는 휴면기 때 심으면 제일 좋다. 휴면기는 잎이 지고 난 늦은 가을(11월 중하순)이 적기다. 또 봄에 생장이 시작되기 전 이른 봄(4월 초순)이 좋다.

#비료는 언제?

-새순이 많이 돋는 4~5월이 좋다. 퇴비는 늦가을이나 겨울이 적기다.

#가지치기는?

-1년에 두 번해야 한다. 6~8월, 12~3월 사이가 좋다. 하계는 수형을 다듬고, 동계는 병든 가지나 허약가지 등을 친다.

#나무를 심고 싶은 시민들에게 한 말씀.

-대량으로 심는 것은 반대다. 취미 삼아 100~200평정도가 적당하다. 약용수, 유실수, 관상수 등을 골고루 가꾸면 좋다. 처음부터 크게 투자하면 낭패 보기 십상이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익산산림조합 843-1910로 하면 된다. /우창수 기자

#'나무박사’ 김수성 상무가 걸어온 길.

-성당면 출생

-성당초‧성당중‧이리농림고‧원광대 졸업

-1988년 산림조합 중앙회 공채 합격

-무주‧옥구‧부안‧군산산림조합 근무

-2004년 상무 승진

-성당중 5회 동창회장

-염광교회 장로

-극동방송 운영위원 부위원장

-한국어린이전도협회 익산지회 이사장

-부안군‧군산시 산사태 위험지역 위원

-익산 장로합창단원

-산림조합 전라북도 상우회장

-이리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오는 6월 10일 취임)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 수상

-전라북도지사 표창

-국회의원 표창(3회)

-익산시장 표창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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