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주는 화가 꿈… “정헌율 시장 그림 직접 선물하고 싶어”

박서연 양이 직접 그린 정헌율 익산시장 인물화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색연필만 들었다 하면 금세 화가로 변신한다. 10살 소녀 박서연 양(익산어양초3). 인물화 그리는 것이 장기인 ‘꼬마화가’다.

서연 양은 지난 3월 18일 영등시민공원에서 열린 ‘춘(春)추는 프리마켓’에서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 행사를 주최한 ‘솜리의 솜씨’의 사무국장인 아빠 박송해 씨(36)와 엄마 김현미 씨(37), 그리고 동생 박서린 양(어양초1)과 함께 프리마켓에 나와 마치 홍대 앞 화가처럼 시민들의 얼굴을 그려 주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시민들은 서연 양에게 인물화를 받고 싶어 줄을 섰고, 15명이 행운을 쥐었다.

이날 서연 양은 인물화 1장 당 1천 원씩, 힘들게 번 거금 1만5천 원을 이웃을 위해 기부하는 따뜻한 마음씨도 보여줘 칭찬 세례를 받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기뻤다”는 서연 양은 앞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인물화가가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5일, 집에서 만난 서연 양은 어김없이 색연필을 쥐고 그림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날 인물화의 주인공은 ‘정헌율 익산시장.’ 스마트폰에 정 시장 사진을 띄워놓고 하얀 도화지에 얼굴을 그리고 있었다.

20여분 후 인물화가 완성되자 맨 위에 ‘익산시장’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그 아래 왼쪽에 화가들마다 쓰는 자신만의 사인 ‘2017, SY(서연)’이라 적었다.

서연 양은 “시장님에게 선물하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서연 양은 그림이 취미인 아빠 송해 씨의 피를 물려받았다. 송해 씨는 평소 그림 그리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서연 양의 재능을 먼저 알아본 것도 송해 씨였다. 서연 양이 6살 때 집에서 온가족이 손바닥에 물감을 발라 손도장 찍기 놀이를 했는데, 색채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는 것을 송해 씨가 알아보고 미술학원에 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틀에 박힌 미술학원의 지도는 서연 양을 힘들게 했다. 이를 지켜본 엄마 현미 씨는 잘나가는 회사에 사표를 내던지고 육아에만 힘썼다. 현미 씨의 보살핌으로 서연 양은 미술학원에 잘 적응했다.

송해 씨는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 의사를 존중하고, 관심 있어 하는 것들을 유심히 보고, 하고 싶어 하면 적극 응원한다. 이것이 아이들의 인성발달과 특기계발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연 양은 엄마·아빠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미술대회, 전국 미술대회 등에서 대상, 우수상 등 수많은 입상 성적을 거두며 큰 두각을 나타냈다.

힘이 들지만 그림 그릴 때 가장 재미있다는 서연 양은 피카소, 반 고흐 같은 대작가가 되는 게 꿈이다.

송해 씨는 “서연이가 꼭 화가가 되지 않아도 모든 것을 많이 경험하고 더불어 사는 착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주변에 기쁨을 주고 대한민국에 이름을 날리는 큰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헌율 시장에게 인물화를 선물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왼쪽부터 서울구치소로 수감되기 전 차 가운데에 앉아있는 박근혜 캡쳐사진 그림, 스티브잡스, 반기문.

왼쪽부터 도깨비에 출연한 배우 공유, 이동욱, 김고은, 그리고 개그맨 유재석.

왼쪽부터 아빠 박송해 씨, 세번째 동생 박서린 양, 이모 김현숙 씨.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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