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전자동화 표고버섯 재배 성공

박정란·심상완·하성필 3인방 지난해 말 삼기면 간촌마을에 스마트팜 시대 활짝

컨테이너 타입 온도·습도 등 원격제어 농가 일손절감 13평서 월매출 500만 원

세계 최초 ‘전자동화 표고버섯 재배사’가 익산에 탄생했다.

삼기면 간촌마을 들녘에 있는 200평 규모의 조립식 건물이 바로 생산기지다.

서우엠에스(주) 박정란 대표와 심상완 총괄본부장(51), 그리고 하성필 사업부 이사(41)가 설립한 스마트팜(smart farm) 표고버섯 재배사다.

2016년 12월에 들어선 이 재배사는 비닐하우스가 아닌 밀폐식 컨테이너 형태로 만들어졌다.

표고버섯은 통나무가 아닌 참나무를 응축한 배지로 생산한다. 어린이 베개처럼 생긴 길이 약3cm, 두께 약12cm, 무게 약2.5kg의 배지다.

컨테이너 1개 동에 배지 1천900개 씩 총 4개 동에 7천600개에서 향긋한 표고버섯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재배사는 요즘 뜨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기반 스마트팜이 구축돼 있다.

온도, 습도, CO2(이산화탄소), 바람, 빛 등 모든 재배환경을 컴퓨터로 조종한다.

특히 이 재배사는 기존 스마트팜보다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농가가 스마트폰 등으로 일일이 조종해야 할 필요도 없다.

서우엠에스(주)의 중앙제어시스템에서 원격관리하기 때문.

농가들은 중앙제어시스템에서 알려주는 대로 배지를 넣고, 표고버섯을 솎아주고, 수확만 하면 끝이다.

농약을 줄 필요도 없다. ‘무농약 친환경시스템’으로 재배한 웰빙표고버섯인 셈이다.

이 재배사는 인터넷으로 원격조종하기 때문에 전국 어느 곳이라도 표고버섯의 품질이 마치 쌍둥이처럼 거의 균일하다.

때문에 한 곳에 재배했더라도 품질이 제각각인 비닐하우스 표고버섯보다 훨씬 경쟁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재배사는 1년 365일 출하가 가능해 매일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박정란 대표는 “일반 비닐하우스 재배사는 계절에 영향을 받아 봄과 가을 출하시기가 정해져 있지만, 우리 컨테이너 타입의 스마트팜 재배사는 재배환경을 조종할 수 있기 때문에 매일 출하가 가능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비닐하우스 표고버섯 재배사 1개 동 면적은 300평이다. 시설비는 3천500만 원 정도.

반면 이 컨테이너 타입의 스마트팜 재배사는 컨테이너 1개 동 면적이 고작 13평이다. 시설비는 4천500만 원 가량.

시설비는 비닐하우스보다 1천만 원 더들어가는 편이지만, 땅 면적은 무려 30분의 1 수준. 천정부지로 오르는 땅 값을 따지면 투자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노동력과 원자재 값도 비닐하우스에 비해 매우 낮다. 나 홀로 농사가 가능해 인건비가 들 필요가 없다. 또 한 번 시설을 해놓으면 다음부터는 배지 값과 전기세 등만 내면 돼 원자재 값도 훨씬 덜 들어간다.

특히 심상완 총괄본부장은 “13평 면적의 컨테이너 재배사 1개 동에서 최대 월 매출액 500만 원이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미 대형마트와 납품계약을 맺고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했다.

땅 면적이 적은 소농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블루오션 농업인 셈이다.

미래 농업에 희망의 싹을 틔운 서우엠에스(주)는 함열 출신 박정란 대표와 삼기 출신 심상완 총괄본부장, 그리고 군산 출신 하성필 사업부 이사가 의기투합해 2016년 12월 설립한 ICT기반 스마트팜 전문 회사다.

설립 계기는 ICT 전문가인 심 본부장이 국책사업을 성공하면서 발판이 됐다.

버섯재배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심 본부장은 2015년 국책사업인 ‘소프트웨어 R&D 상용화 사업’에 ICT기반 스마트팜을 접목한 표고버섯 재배사 시스템을 개발, 성공을 거뒀다.

순풍에 돛 단 듯 박 대표와 하 이사가 합류하면서 서우엠에스(주)가 설립됐고,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벌써 올 초 남원에 재배사 1개 동이 설치돼 전자동화 시스템으로 표고버섯이 재배되고 있다.

‘첫눈에 표고’ 브랜드로 출시되는 표고버섯은 현재 대형마트에 납품되고, 인터넷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다.

박정란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가공식품도 개발했다. 표고버섯을 말려 고소한 과자를 만들었고, 버섯차도 만들어 조마간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가공공장을 설립해 과자 등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 편의점 등에 납품할 예정이다.

서우엠에스(주)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농가는 균일한 고품질의 표고버섯을 생산하는 데만 주력하도록 전량 수매하고, 대형마트 등에 납품해 농가에 고소득을 창출시키는 상생농업을 뿌리내릴 각오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