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뚫는 청년기업가 ‘김우종 대표’

대학원서 마케팅 전공 젊은 사업가다운 특색 있는 홍보 눈길

하수구 뚫는 청년기업 봉사자컴퍼니. 명함에 새겨진 이색 홍보문구가 눈길을 끈다.

명함의 주인은 청년기업을 이끄는 김우종 대표(35)다.

2015년 하수구 뚫는 일에 뛰어 든 그는 고객들은 ‘봉 잡았다!’를 느끼고, 스스로는 ‘고객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뜻을 담아 ‘봉사자컴퍼니’로 이름을 지었다.

그는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학사장교 47기로 임관, 대위로 전역했다.

“전역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며 건설회사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기술적인 부분, 삶의 지혜 등 많은 것을 배웠다. 하수관로 매설을 하면서 문득 하수구 배관청소를 생각했다. 그것이 창업의 첫 시작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기피업종으로 알려져 제대로 시장이 갖춰져 있지 않은 하수구관련 일에 관심을 보였던 그는 시장조사부터 철저하게 했다.

그는 “당시에 가격도 제대로 책정돼 있지 않았다. 수많은 장비들이 시중에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업체는 많지 않았다”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회사를 설립했다. 무모하지만 자신 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가 하는 일은 배관청소(고압세척), 배관내시경촬영, 관로설비공사 등 하수도 관련 일부터 못 박기, 집수리, 변기 뚫기・교체 등 모든 일을 맡고 있다.

특히 ‘냄새 잡는 봉사자컴퍼니’로도 유명하다. 하수구와 환풍기에서 역류하는 냄새를 잡는 장치를 설치하고 환풍기 교체작업까지 깔끔하게 처리한다.

그의 창업에 날개를 달개 해준 것은 이색적인 마케팅이다. 전북대 경영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한 마케팅 전문가답게 온라인을 통해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요즘은 고객들이 인터넷으로 업체를 알아본다. 블로그를 통해 상세한 작업 과정, 작업 후 모습 등을 꾸밈없이 보여드린다. 정직함이 최우선”이라며 “명함에 새긴 문구와 젊은 청년의 캐릭터도 마케팅의 일부분”이라고 말했다.

입소문을 듣고 청년기업을 꿈꾸는 타 지역 청년들이 그에게 구원 요청을 하고 있다.

그는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려는 분들에겐 아낌없이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 문의가 오면 직접 연결도 해준다”면서 “프랜차이즈보다 협동조합의 개념으로 함께 나아가고 싶다. 일의 규모가 크면 함께 협업해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봉사도 잊지 않는다. 모묘숙 헤어시크 원장과 함께 미용봉사를 다니기도 했다. 또 마케팅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2년 만에 고속 성장한 김우종 대표의 봉사자컴퍼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시간에 큰 힘이 돼 준 것은 다름 아닌 가족이다.

부인 권가영 씨(34)는 묵묵히 기다려주고 응원해준 최고의 후원자다. 아들 태후(5)와 딸 지우(3)도 그의 에너지원이다.

그는 “아내에게 늘 고맙다. 힘든 일을 겪으며 서로 많이 변했다. 내조를 잘 해주는 덕분에 사업도 잘 되는 것 같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술을 익히는 청년기업가. 곧 하수도 관련 기계제작에도 뛰어 들 생각이다.

‘고객 감동을 넘어 고객이 기절하도록’을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값진 땀을 흘리는 김우종 대표. 일에 대한 자부심, 자신감에서 앞으로의 꽃길이 기대된다.

☎010-8928-4265

김우종 대표의 자부심이 가득 담긴 이색 명함.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