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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치유의 ‘두동편백나무 숲’을 걷다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공기’ 가슴이 뻥 뚫려!
우창수 기자 | 승인 2017.06.02 14:08

4.3ha에 편백나무 1만3천 그루 울창한 밀림 ‘때 묻지 않은 청정지대’

피톤치드 삼림욕 최고… 무인찻집·‘ㄱ’자 두동교회 즐기고 볼거리 풍성

뿌옇게 먼지 낀 잿빛하늘이 지긋지긋하다. 파란하늘은 아니더라도 구름 낀 하늘마저 그립다.

공기 탁한 서울 사는 사람들이나 관심 갖던 ‘미세먼지 농도’는 어느덧 시골 사람들조차도 매일 아침 꼬박꼬박 챙겨 듣는 중요 일기예보다.

요즘은 숨 한 번 크게 들이마시지 못할 만큼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바깥나들이객도 줄었다. 돗자리 펼 수 있는 곳에선 흔히 보이던 불판에 삼겹살 구워 먹는 광경도 미세먼지 때문에 구경하기 힘들다.

‘상쾌한 공기’가 그립다.

익산에 미세먼지가 침범치 못하는 깨끗한 공기를 내뿜는 청정지대가 있다.

성당면 두동마을 ‘편백나무 숲’이다. 아직은 개발이 덜 된 덕분에 때 묻지 않은 곳, 두동편백나무 숲 속 맑은 공기를 찾아 나섰다.

생명물질 피톤치드 가득한 치유의 땅, 편백나무 숲 장관

1일 오후 3시, 내비게이션에 ‘두동편백’으로 검색하자 익산시 성당면 주소지로 ‘두동편백정보화마을’이 뜬다. 이곳을 목적지로 찍고 운전대를 잡았다.

인화동에 있는 우리 신문사(익산열린신문)에서 40분 넘게 달려 도착한 성당면 두동마을은 면소재지에서도 한참 떨어진 익산의 끝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두메산골 같은 외딴 집 몇 채가 있는 마을이 아니다. 주민 수가 160여명이나 되는 제법 큰 마을이다. 길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두동마을은 600년 넘도록 주민 서로 돕고 사는 인심 좋고 살기 좋은 마을”이라며 자랑이다.

어르신이 마을 뒤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편백나무 숲 가는 길이라고 한다. 마을길을 통과해 농로를 한참 달리니 새로 지은 건물 몇 채가 눈에 들어온다. 황토방팬션, 체험장, 무인찻집 ‘응골’이다. 숙박이 가능하고,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백나무 숲은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산길을 따라 300여m쯤 걸으니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한눈 가득 들어온다.

4.3ha(1만3천 평) 면적에 편백나무 1만3천 그루가 두 팔 벌려 하늘 높이 수직으로 곧게 서 있다.

옛날 땔감으로 나무를 베던 시절 황폐해진 쓸모없는 야산을 40여 년 전 주민들이 편백나무를 심고 정성껏 가꾼 결실이다.

2008년부터 외부인에 개방한 이 숲은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phytoncide)’로 가득 차 있다.

상쾌한 냄새가 나는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해충·곰팡이’에 저항하려고 내뿜거나 분비하는 물질.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기능이 강화되며 살균작용 효과가 있다.

숲 한 가운데로 들어서자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가 한꺼번에 폐 속으로 몰려든다.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고, 정신도 맑아지는 기분이다.

이 숲은 ‘생명의 숲’과 ‘치유의 숲’으로 나뉘어 있다. 마을에서 숲 가운데까지 올라오는 길은 생명의 숲이다.

길 따라 나무계단이 잘 조성돼 있고, 곳곳에 쉴 만한 벤치가 놓여 있다.

흐르는 땀도 식힐 겸 벤치에 앉아 조용히 눈을 감으니 평소 듣지 못한 소리들이 들려온다. 앵앵거리는 풀벌레 소리,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 소리가 정겹다.

가만히 앉아 30분 정도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엉덩이를 털고 ‘치유의 숲’으로 가니 나무에 연결한 밧줄과 그네 등이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숲 놀이’ 장소인 듯하다.

나무에 분필로 그린 거미줄과 거미 그림이 재미있다. 이 숲에서 신나게 뛰놀며 재잘거렸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늑한 ‘무인찻집’ 시간여행 떠나는 ‘ㄱ자 두동교회’ 자랑

편백나무 숲에서 내려오니 갈증이 난다. 마침 올라오면서 본 황토방팬션 옆 나무와 황토로 지은 ‘무인찻집 응골’로 발길이 향한다. 무인찻집은 손님이 알아서 차를 타서 마시고, 계산을 양심적으로 하는 찻집이다.

옛날 문고리를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현대적이면서 아늑하다. 주방에 가니 원두커피, 꿀차, 매실차, 녹차, 국화차 등 무려 15가지 차가 있다. 국화차를 우려 편백나무 식탁에 앉으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방안에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 소품이 정겹다. 한편엔 마을 주민들이 정성껏 생산한 참깨, 쌀, 팥, 서리태, 녹두, 편백베개 등 농·특산물도 전시돼 있다.

나무저금통에 찻값을 넣고, 마을로 되돌아오니 가운데 쯤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 인근에 정보화마을센터, 마을회관, 게이트볼장, 그리고 유명한 두동교회가 모여 있다.

두동교회는 1929년에 지어진 ‘ㄱ’자 형태 옛 교회 건물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가운데 강대상에서 목사가 설교를 하고, 남성신도들과 여성신도들이 서로 나뉘어 예배를 보았던 곳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나무 바닥과 오래된 풍금, 그리고 벽에 걸린 빛바랜 흑백사진들이 역사 속 시간여행으로 안내한다.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한자어를 보듯 남녀가 유별했던 조선시대에 유교사상을 지키면서 기독교를 믿었던 신앙인들의 간절한 모습이 그려진다.

‘ㄱ’자 의 독특한 건물 형태는 전국에 단 2곳뿐이다.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전라북도문화재자료 제175호(2002년 4월)와 한국기독교사적지 제4호로 지정돼 있다.

‘ㄱ’자 교회 옆에는 통나무로 만든 종탑과 소나무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그 옆에 ‘무료 무인찻집’도 있다. 두동교회 교인들이 마련한 곳이다. 안을 편백나무로 만들어 피톤치드 향을 물씬 풍긴다.

각박한 삶 속에서 여유와 상쾌한 공기를 마시러 찾아오는 외부인들을 넉넉하게 품어주는 성당면 두동마을 주민들의 인심이 묻어난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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