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오롯이 국가유공자 위한 ‘삶’

“국가위해 희생‧공헌한 분들 지원하고 보살펴 큰 보람”

“애국심 고취해 튼튼한 안보 구축 통일 발판 마련해야”

약관 20세 때 공직 입문 나라에 헌신한‘국가보훈처 맨’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매년 맞는 6월이지만 이우실 전북서부보훈지청장(59)은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의식이 날로 희미해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젊은 세대들에게 나라사랑정신 함양을 심어주기 위해 반평생 부단한 노력을 펼쳤다.

이 같은 노력이 자그마한 불씨가 돼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 강화, 호국정신 함양 등 보훈문화 확산의 토대를 마련, 그나마 다행스럽다.

이우실 지청장이 국가보훈처에 인연을 맺은 것은 1977년. 당시 총무처 국가공무원 시험(5급 을)에 당당히 합격해 공직에 몸을 담게 됐다.

첫 근무지는 안동. 그 후 주로 수도권 지역을 돌며 20여년 가까이 일했다. 국가보훈처 본부 감사담당관실과 국민권익위원회 파견 등 40여 년간 본부 및 소속기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일에 파묻혀 살던 그는 지난 2015년 금의환향했다.

익산보훈지청장(현 전북서부보훈지청장) 공모에 5대1의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그의 투철한 안보관과 국가관을 높이 산 것. 평소 성실하고 근면한 생활철학도 크게 한 몫 했다. 하지만 그는 고향(전주) 지역이라 지청장으로 올 수 있었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현재 익산을 비롯해 군산, 김제, 정읍, 부안, 고창 6개 시군의 1만6천여 명의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보훈행정을 책임지고 있다.

독립유공자과 유족이 96명이고, 참전유공자 7천여 명, 전‧공상군경(유족) 5천167명, 고엽제 후유의증, 무공수훈자, 5.18민주화유공자, 제대군인 등 많은 분들이 보훈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처럼 국가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희생하고 헌신한 국가유공자를 지원하고 보살피는 일을 할 수 있어 행복한 삶이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자연 보람도 컸다. 대부분 고령인 수많은 보훈대상자들을 직접 만나 말벗이 돼주고, 복지 정책을 실현하고 나면 가슴 한 구석에 뜨거운 감정이 벅차오르곤 했다.

“보훈처 가족은 다른 부처 공무원들과 좀 다르다. 우린 국가를 위해 헌신한 유공자들을 지원해주고, 보살피는 직업이다. 한마디로 감시나 감독이 아닌 베푸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자부심은 2배 이상이다.”

국가보훈처 공무원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및 감사담당관실 근무 시 국민의 권익을 위해 노력했고, 불합리한 제도를 개선하는데도 앞장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국민권익위원회 근무 시 근정포장을 수훈한데 이어 이달의 조사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불필요한 서류를 법률에 맞게 간소화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40년간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영원한 국가보훈처 맨’이우실 지청장.

그를 만나 호국보훈의 달 의미를 되새겨봤다.

-6월 6일 현충일의 유래와 의미는 무엇이고, 어떠한 추념행사들이 열리는지.

현충일은 조국 광복과 국토방위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8월에 정부를 수립한 뒤, 2년도 못 되어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 전쟁을 겪었고, 이 전쟁에서 25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했다. 이에 정부는 1956년에 대통령령으로 6월 6일을 현충일로 지정하고, 추모행사를 갖도록 하고 있다.

익산은 팔봉 군경묘지에서 오전 10시 익산시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보훈가족,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추모행사가 거행될 예정이다.

-최근에 젊은 세대의 나라사랑 의식이 현저하게 부족한 것 같다.

안타깝다. 젊은 세대의 경우 호국 보훈을 어렵거나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호국 보훈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성실히 본분을 다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의 숭고한 정신과 아픔을 기억하고 그 분들에게 고마움을 갖는 것이야 말로 나라 사랑의 출발이며 후손들의 의무일 것이다.

-고령인 참전유공자 노후복지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나 예산사정으로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많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한데.

맞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 전북서부보훈지청에 약 300여명의 재가복지대상자가 있다. 이분들은 우리지청에서 계약 공무원으로 채용한 보훈 섬김이 분들이 식사, 청소, 말벗친구로 봉사를 하고 있다.

익산시 기관장 모임인 익우회 17개 기관장이 보훈가족 2명씩과 결연해서 위문을 하고 있다.

또 마한로타리클럽,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기관에서 전기점검, 위문품 전달 등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다른 기관단체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관으로 재직했다. 전북서부보훈지청장으로서 활용한 부분이 있다면.

우선 직장에 고충 처리팀을 신설하고, 민원만족도 향상을 위한 대책회의를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민원 1회 방문 창구를 설치해 1회방문제를 실시하고 있고, 매달 민원친절영웅을 선정, 수상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전화민원점검이나 불필요한 민원서류 징구 점검 등 상시모니터링을 통해 민원인에게 최고의 친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도 국가보훈처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앞으로도 전북서부보훈지청은 국가유공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참전명예수당,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산정 소득공제, 응급진료비 지급신청 구비서류 간소화,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주차 가능대상 확대, 지방자치단체 명예 수당 확대 등 보훈대상자의 권익 확대에 최우선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 마지막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시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에도 북한은 미사일을 세 번째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하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 안보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새 정부는 새로운 국가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과 기대 속에 현충일과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게 됐다.

호국보훈이란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호국과 ‘공훈에 보답한다’는 뜻의 보훈이 합쳐져 생긴 말이다.

즉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공이 있는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함으로써, 그들의 공로에 보답한다는 의미가 있다.

올 6월 호국보훈의 달에는 국가보훈에 잠들어 계신 가까운 국립묘지나 군경묘지, 현충시설물들을 방문하고, 우리 이웃에 있는 보훈가족을 찾아 위로 격려함으로써 다소나마 그분들이 나라사랑의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해드렸으면 좋겠다.

이우실 지청장이 걸어온 길

-전주 출생

-전라고등학교 졸업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 KAIST전자정부고위과정(10기)

-국가미래전략고위과정(2기)수료

-국가보훈처 안동지청(9급 공채)

-국민권익위원회 조사관(파견)

-국가보훈처 감사담당관실 근무

-진실화해위원회 조사관(파견)

-국가보훈처 제대군인국 팀장 근무

-국가보훈처 보훈심사위원회 심사4과 팀장 근무

-익산보훈지청장

-전북서부보훈지청장

-근정포장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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