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 동문 한마음 이끌어내 학교발전기금‧장학금 모금 추진

지혜와 인성 가득한 ‘교육의 바다’ 이룩하기 위해 일꾼 자처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으로 푸른꿈 실현 원동력 삼을터

 커피 한 잔의 기적 이룰 터

“커피 한 잔의 기적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3월 원광정보예술고 교장으로 취임한 김미 교장의 간절한 소망이자, 원대한 포부다.

그가 이루고 싶은 기적은 1만9천551명 동문들의 하나 된 마음. 모교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후배 사랑을 이끌어내 호남벌을 지배했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옹골찬 각오다.

기적의 시발점은 학교발전기금 모금운동. 그는 조만간 동문들의 참여를 호소하는 편지를 띄울 생각이다. SNS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기수별 회장단과 소통하고, 동문들의 주소도 알아낼 요량이다.

발전기금은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인 1계좌 5천 원.

그는 2만여 동문이 마음을 합하면 승리의 찬가를 함께 부를 그날이 반드시 온다고 믿는다. 동문들의 모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날을 위해 그는 3년을 쉼 없이 일꾼이 되어 일할 각오다.

그는 동문들의 물방울 같은 정성이 모아진다면, 반드시 기적을 만들고 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기적을 이루고자 함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실업계고교를 부활시키고 싶은 마음에서다.

대학만이 상책이요, 명문대 진학이 곧 성공의 보증수표로 믿고 인문계 지상주의로 검증 없이 빠져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에 대한 ‘항변의 횃불’이다.

원광정보예술고 전신인 원광여자종합고 상업과 출신인 그는 “실업계고교는 시골의 인심과 정겨움이 듬뿍 묻어있고, 세계와 소통하는 디딤돌이기 때문에 실업계고교가 부활해야 대한민국의 선진국 대열도 빨라 질 것”이라며 35년의 교직 생활 경험으로 호소했다.

그는 동문들의 하나 된 힘이 태산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의 원광정보예술고는 원광여상의 탯줄로 이어져 2만여 동문들은 오늘의 ‘억순이’와 내일의 ‘똑순이’로 거듭나기 위해 피와 땀을 아낌없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

19회 졸업생(1979년)인 그는 “우리 원광정보예술고가 호남벌을 지배했던 과거의 전통을 계승해 익산의 지존이요, 근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가감 없는 욕심을 드러냈다.

‘형설지공’ 끝에 교사의 꿈 이뤄

김제 출신인 그는 원광여자종합고 상업과를 졸업했다. 현재 학교로 이사 오기 전인 창인동 교정의 마지막 세대다.

2남 3녀 중 맏딸로 태어난 그는 가정 형편상 상업계를 선택했다. 은행에 들어가 동생들 뒷바라지하라는 아버지의 묵시적 권유로 일찌감치 진로를 정했다. 당시 시대 상황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고교 졸업 후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대학에 진학했다. 학창시절 내내 품었던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원광대 사범대 상업교육과에 당당히 합격했다.

4년간 대학 공부를 마치고 1984년 모교 교사로 꿈에 그리던 강단에 섰다. 원광여자종합고 출신 중 모교 교사로 발령 난 두 번째 케이스다.

고교 시절 주산과 부기‧타자를 마스터한 그는 상업과 관련된 과목 전부를 가르쳤으며 상업 경제‧관리‧계산‧실무‧회계 등을 모두 섭렵했다. 그리고 제자이자 후배들이 사회에 나가 뒤처지지 않도록 애정을 쏟았다.

틀에 박힌 일상이라 간혹 힘들고 매너리즘에 빠질 법도 한데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라 그저 좋았고 신났다. 어린 후배들은 30여 성상을 오롯이 달려올 수 있게 한 힘의 원천이자 자양분이었다.

이처럼 30년 넘게 사랑하는 후배들 곁에서 희로애락을 함께할 수 있는 학교 측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는 “당시 모교 출신을 채용해준 학교 측(원창학원)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덕분에 주인의식을 갖고 살 수 있었다. 주인이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연구했다. 이젠 학교의 수장으로 일꾼이 될 각오로 열심히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 ‘원광정보예술고’

그는 원창학원 원광정보예술고가 대한민국 최고의 학교라 생각한다. 왜냐고 물어보면 그는 “우리 학교니까”라고 말한다.

그가 교장 취임식에서 선서로 인용한 내용이다. 그만큼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평생 교육자로 살며 학교와 결혼했다는 그가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는 ‘자립’이다.

교육은 창의성을 가지고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며, 풍성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것.

생각의 힘을 교육의 가치요, 목표로 정한 교사들의 지도로 성장한 학생들은 험난한 세상과 맞서며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교육관이다.

이와 함께 그는 ‘인성 교육’에도 매진할 생각이다. 원창학원(원광여중고‧원광중고‧원광정보예술고 등 5개교)의 교육지표인 ‘지혜와 인성으로 가득한 교육의 바다’로 학교를 가득 채울 각오다.

특히 올해 교육부의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사업'에 선정됨으로써 학교를 행복공간으로 재창출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및 인성제고와 단계별 심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직무능력을 향상시키며, 진취적이고 자립적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그는 “오늘날 인문계 위주의 교육정책은 지고지순한 교육의 다양성을 훼손시켜 실업계고교 앞날은 암울 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제 이 절박감을 뼈 속 깊이 새기며 우리 원광정보예술고의 특화된 강점을 되살리기 위해 남아 있는 교직생활을 전력을 다해 불살라 보겠다”고 다짐했다. /글‧사진 황정아 기자

 김미 교장이 소개한 원광정보예술고

원광정보예술고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개교 이념으로 설립됐다. 1960년 여성실업교육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며 상업고교로 출발한 역사와 전통의 학교.

현재는 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라 상업계열 경영정보과(학년 당 4학급 여 108명)와 예체능계열 음악(2학급 남녀 54명)‧미술과(1학급 여 27명) 등 3개과를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된 맞춤형 교육과정과 특색 있는 다양한 교육 활동이 최고 강점이다. 또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창의융합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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