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 봉돌이들, 시민 1천명에 짜장면 잔치=<화보>

김정열 자동차공업사 대표 등 16명 청춘 사업가 이웃사랑 의기투합

명예회원 정헌율 시장 구슬땀 경영악화 넥솔론 직원 동참 감동 더해

“1천 명 시민들에게 짜장면 선물이요~.”

20~40대 청춘 사업가 16명으로 구성된 봉돌이(봉사하는 착한남자들의 모임, 회장 김정열)가 이번엔 통 큰 나눔을 실천했다.

무려 1천 명 시민들에게 맛있는 짜장면을 무료로 대접한 것.

21일 오전 11시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김병기) 식당에서 연 ‘봉돌이와 함께하는 짜장면 데이’는 그야말로 성황을 이뤘다.

식당 입구에서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장사진을 이뤘다. 인산인해를 이룬 식당 안에선 ‘호로록’거리며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소리가 즐겁게 메아리쳤다.

김정열 회장(정열자동차공업사 대표)은 “봉돌이는 시민들에게 짜장면 한 그릇이라도 배불리 대접하고 싶은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며 “서툰 솜씨라 입맛에 안 맞았을 수도 있는데 어르신들을 비롯한 시민들께서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나 열심히 봉사하는 봉돌이가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단 이래 다섯 번째 짜장면 봉사에 나선 봉돌이는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저마다 맡은 일로 분주히 손을 움직였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성규 회원(서동요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짜장면 재료는 서서히 모습을 갖춰갔다.

유재화 전 회장(오렌즈안경원 대표)과 최혁 회원(시계보석전문점 골드타임 대표)은 삶아진 면을 찬물에 탱글탱글 깨끗이 씻어 냈다.

치과의사인 한수일 회원(탑플란트치과 원장)과 이석진 회원(서울우유 익산어양고객센터 대표)은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줄도 모르고 면발이 담긴 그릇을 연신 날랐다.

한수일 회원은 이날 칫솔 1천 개를, 이석진 회원은 주스 1천 개를 선물했다.

낭산면에서 한우를 키우는 서광명 회원(광명농장 대표)과 서민영 회원(생활용품유통회사 우리날 대표)은 국자를 잡고 짜장 소스를 면 위에 맛있게 올렸다.

임치석(엘지전자 베스트샵 지점장)∙정상민(진건축사사무소)∙김남현(삼흥공구전기)∙장완수(영생아이티에스 대표)∙김경선(BODY STAR GYM 대표)∙최형규(호암팜스 대표)∙황태규(세인종합보험대리점)∙조주연 회원(완주 봉동 현대자동차 근무)∙이철수 회원도 분주히 일손을 보탰다.

1천 명분의 대규모 짜장면 봉사를 펼친 이 행사는 자원봉사에 함께한 사람들이 있어 감동을 더했다.

명예회원인 정헌율 시장은 이날도 어김없이 빨간색 유니폼을 입고 구슬땀을 흘렸다. 1천 명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짜장면을 건네며 웃음으로 교감을 나눴다.

특히 경영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넥솔론’ 직원들이 짜장면 자원봉사에 선뜻 동참해 의미가 더욱 컸다. 국봉호 노조 사무국장, 고한식 노조 산업안전부장, 한상윤, 김원태, 김승권 씨 등 5명은 면을 먹기 좋게 자르고, 설거지를 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또 이날 일손을 보탠 CBMC펀펀지회 박동규 회장과 부인 정미현 씨, 노인복지회관 노인봉사단원들의 얼굴에서도 반짝반짝 빛이 났다.

틀에 박힌 봉사가 아닌 신선함 가득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봉돌이. 앞으로도 짜장면 봉사, 연탄 나눔 등 행복한 순간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