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문화재단 문화정책팀장

에너지 농사를 짓는 독일의 작은 마을 ‘윤데’, 지구를 지키는 집을 짓는 숲의 도시 ‘프라이부르크’, 재미와 장난이 만든 초록빛 창조 도시 브라질의 남부도시인 ‘쿠리치바’, 식량 위기를 도시 농업의 기회로 삼은 쿠바의 ‘아바나’.

이 도시들의 공통점은 반짝이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지난 7월 20일 제7회 익산시민창조스쿨 프로젝트 발표대회가 열렸다. 올해 창조스쿨에 참여한 7팀 총 72명이 살기 좋은 우리 마을, 더 나은 익산을 위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두 달 가까이 강연과 토론, 현장답사, 선진지 견학, 설문조사, 중간발표 및 컨설팅을 거쳐 만든 정책과 사업을 많은 시민들 앞에서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상에는 ‘청년이 가고 싶은 익산남부시장’을 제안한 ‘청춘남여팀’이 수상을 했다.

이 팀은 익산남부시장을 살리기 위해 4.4만세운동 퍼포먼스, 치맥파티, 근대적 테마거리, 익산남부 근대역사문화 벨트 등의 하드웨어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금마면 구룡마을 대나무숲을 시민들의 산책코스와 체험문화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것을 제안한 ‘구룡대탐험팀’이 최우수상, 미세먼지 없는 도시 녹색 익산, 살기 좋은 익산을 위해 노후 된 어린이공원에 도시 숲과 익산시청 건물에 녹색커튼을 제안한 ‘녹색도시팀’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민창조스쿨은 시민, 공무원, 시의원, 퍼실리테이터 등이 함께 팀을 구성해 연구, 조사, 토론을 거쳐 구체적이며 완성도 높은 정책을 직접 만들고 발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시민참여, 민관협력 사업이다.

도시 정책을 소수의 전문가들이 만드는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다. 시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도시의 변화를 꿈꾸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의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아이디어가 위대하고, 값진 이유일 것이다.

‘시민창조스쿨’을 꾸준히 진행해 오고 있는 희망연대의 묵묵한 뚝심과 추진력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에는 어떤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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