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교회 담임목사

초대교회 때 언더우드 선교사님이 한 교회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 교회에는 세 명 밖에 교인이 없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교회사에 남는 유머를 했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세 명 밖에 안 되는데 무슨 희망입니까?’, ‘더 이상 줄어들 일없이 늘어날 일만 있으니까요.’

그 교회가 그 이후 크게 부흥했다고 합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새로운 소망을 보았던 것입니다.

고난의 이유를 묻기보다는 새로운 사명을 붙잡아야 합니다.

흔히들 재난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설명합니다.

첫째, 인간은 선과 악을 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기에, 악을 택하면 재난을 당한다고 설명합니다. 둘째, 고난은 잃어버린 사람을 되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항상 하나님을 떠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사랑으로 재난을 보내셔서 다시 돌아오게 하십니다. 셋째, 재난과 고통은 '영혼 만들기'에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을 훈련하고 교육시키는데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오미의 재난은 무엇일까요? 죄에 대한 형벌인가? 자족의 마음을 깨기 위한 교육인가? 인격을 만드시는 손길인가? 룻기 기자는 룻기의 결론부에서 이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룻기의 결론에서 나오미가 룻기 1장에서 제기한 문제에 대해 답변이 주어지지 않았음을 알아야 합니다. 베들레헴에 텅 비어 돌아오면서 나오미는 하나님께 공식적으로 불평하면서 재난의 원인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가 왜 고난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나오미에게 새로운 소명을 주셨습니다.

“나오미가 아기를 받아 품에 품고 그의 양육자가 되니(룻4:16).”

하나님께서는 나오미가 제기한 고난의 이유에 대한 답은 주시지 않은 대신 아기를 키우는 양육자의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이에 나오미는 더 이상 자기가 당한 재난의 원인을 알기를 원치 않았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는 그의 백성을 못 본 척 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으며, 부당하게 대우하시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겉모양이 어떻든지 간에 하나님은 그의 일을 하고 계십니다.

룻기의 여호와 하나님은 단지 우리를 텅 비게만 만드시는 하나님이 아닙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텅 빈 나오미를 풍요롭게 채우시는 분임을 우리에게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당장은 고통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그 원인이 무엇인지 모른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 분이 우리의 텅 빈 삶을 채우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서 기꺼이 그러한 의문들을 그의 신비 속에 남겨두는 믿음을 지닐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런 의문들을 하나님의 신비 속에 남겨두고 현재 자기 일에 충실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텅 빈 삶을 채우시고, 새로운 사명으로 우리를 다시 부르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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