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디빌딩의 전설’ 박인규 관장

박인규 이리충무체육관장(77). 그는 옛날 육체미로 불리던 대한민국 보디빌딩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보디빌딩 지도자를 해온지만 올해로 무려 54년째.

비록 지금은 전국체전 리모델링 관계로 휴관중이지만, 팔봉동 실내체육관 지하에 있는 체력관리센터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생활체육지도자다.

그것도 1971년 대한체육회 코우치아카데미 6기 과정을 수료하고, 1989년 최초로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딴 생활체육지도자 1기생.

특히 1997년부터 지금까지 23년째 시민들의 건강지킴이를 하고 있는 전국 최연장자이자 최장수 생활체육지도자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땐 성화 봉송 주자였다.

현재 전북보디빌딩협회 수석부회장, 익산보디빌딩협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다. 정규훈 전북보디빌딩협회장과 고대곤 익산시회장이 그의 애제자들이다.

지금도 가슴둘레가 113cm인 그는 학창시절 철봉과 평행봉을 갖고 살 정도로 근육질 몸매였다. 그러다 이리공고 3학년 때 역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육체미에 입문했다. 당시 육체미는 역도연맹 산하에 있던 하나의 분과였다.

고교 졸업 후 익산시내 역도체육관에서 육체미사범을 한 그는 1966년부터 미스터코리아에 출전했다. 전북도대회·중부지구대회 우승 트로피 등을 거머쥐며 이름을 날렸다.

TV에 출연도 했다. ‘대한리버티뉴스 619호 토막뉴스’에 그의 시범포즈가 방송된 것. 방송에 나온 시범포즈는 전국 영화관에서 애국가 후 상영되기도 했다.

익산역 앞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던 그는 15년 전 중앙시장사거리(옛 대전사거리) 편의점 2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금은 헬스기구를 몽땅 실내체육관으로 옮겨 사무실로만 쓰고 있다.

체육관 이름 ‘충무(忠武)’는 보디빌더 체육인이자 유도 1단, 태권도 5단의 무인(武人)으로서 올바른 마음을 갖고자 지었다.

그는 2008년부터 3년 간 호원대 레저스포츠학과 보디빌딩 강사로도 활동했다. 부창부수로 부인 이후남 씨는 충무체육관에서 에어로빅 강사를 했다.

그는 현재 고려수지침학회 전북도지부장, 이리지회장, 군산지회장을 맡고 있다. 수지침을 한지도 어언 28년째다.

매주 월·수요일 오후 1~3시, 모현동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 수지침 강사를 하고 있는 그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전주대·군산대 평생교육원과 원광대 레저스포츠학과에서 수지침을 가르치기도 했다.

1998년 전주대 사회과학대 부동산학과에 입학해 2004년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그는 지금도 만학의 열기가 뜨겁다.

자격증만 10여 가지. 대한보디빌딩협회 심판, 대한적십자사 응급처치자격은 물론 수지침사, 웰다잉, 기감사, 금경자세교정사, 체형관리사, 염파사 등 특이한 자격도 갖고 있다.

생활신조가 ‘얼굴의 주름보다 마음의 주름을 펴라’인 그는 수지침하는 사람으로서 ‘타고난 의자(醫者)는 마음을 다스리고, 평범한 의자는 부스럼 환자를 다스린다’ 글귀를 가슴에 새기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총명불여둔필(聰明不如鈍筆, 아무리 총명해도 둔한 필적만 못하다는 뜻)’을 강조하며 메모습관을 길러주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