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산단 진입로 공사 성토 작업.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익산산업단지 진입도로 개설공사가 각종 의혹에 휩싸였다.

1천629억 원에 달하는 공사비 중 이미 950억 원 가량이 집행된 가운데 수십억 원의 부당 대금 청구를 비롯해 특수공법의 교량 건축, 성토분량 불일치 등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익산3산업단지부터 연무IC까지 11.86km를 4차선으로 개설하는 이 공사는 지난 2012년 최저가 입찰을 통해 수주한 대림산업(주)과 삼흥종합건설(주), (주)화신, 유)서영종합건설이 시공하고 있다.

대림산업컨소시엄은 지금까지 5차에 걸쳐 59%의 도로공사를 마치고 나머지 공사는 중단한 상태다.

익산시에 따르면 지금까지 공사에는 950억 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일부는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는데도 대금을 청구해 받아 간 정황이 포착됐다.

이렇게 과다 청구 비용은 감리단에서 파악한 것만 시공비 60억 원과 관급자재 14억 원 등 74억 원에 달한다.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가장 많이 필요한 흙의 사용량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시공사와 감리단, 익산시의 계산이 모두 불일치하고 있다.

우선 시공사는 현재까지 공사에 110만㎥가 반입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감리단은 반입량을 81만㎥로 책정했다.

익산시도 현재의 공정률을 가정했을 때 감리단의 판단에 설득력이 있다고 보고 실측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130만㎥의 흙이 반입된 것으로 정산됐기 때문에 시공사의 주장대로라면 20만㎥, 감리단과 익산시의 판단대로라면 무려 49만㎥가 과다 집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계에 흙 값은 반영되어 있지 않고 운반비만 반영돼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최소 16억7천만 원에서 많게는 41억9천만 원이 증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실측에 나서는 한편 감사원과 전북도에 감사청구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익산시는 경찰이나 검찰에 수사의뢰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김철모 익산시 부시장은 “행정에서 일어난 사안이기 때문에 우선 감사원과 전북도 감사 등 행정적으로 처리하겠지만 불법이나 부당한 사안이 파악되면 곧바로 수사의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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