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능사 시험장’ 갖추고 한해 200여명 전문인 배출

'제빵왕 김판식 교장' 청년 실업자 취업 및 진학 물꼬 터

남중동에 자리한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교장 김판식).’ 1998년 10월 개교한 이곳은 ‘호남 유일의 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다.

240평 면적에 3층 건물을 자랑하는 이곳은 1층은 초콜릿 공예실, 커피 바리스타교육실, 종합이론강의실, 2층은 교무실, 제과제빵기능사 실습장, 3층은 학생 휴게실, 제과제빵기능사 실기 시험장, 브런치스타일의 제빵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중 제과제빵기능사 실기 시험장은 ‘호남 유일의 국가기능사 시험장.’ 매월 광주와 전남, 대전 등 타지 사람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찾고 있는 ‘제과제빵의 메카’다.

익산역에서 가까워 KTX, SRT를 타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여서 멀리 수도권에서도 기능사 시험 응시생들이 찾고 있다.

시험장은 동시에 60명이 실기테스트를 받을 수 있도록 완벽한 시설 장비를 갖춰 제과 산업 기술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해 배출하는 기능사만 200여명. 국제국내대회에 나갈 때마다 크고 작은 상을 휩쓸고 있는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의 진면목을 살펴봤다.

‘제과제빵 성지’ 익산의 역사 잇는 직업학교

김판식 교장은 43년여를 제과제빵에 몸담고 있는 명실상부한 ‘제빵왕.’ 국가기관에서 인증한 ‘대한민국 제과제빵비법전수 전문가 1호’다.

김 교장은 “익산은 ‘제과제빵의 성지’다”며 익산의 빵집 역사를 조명했다.

일제강점기 서울에 ‘정동구락부’라는 빵집이 하나 있을 때, 익산에는 감로당, 송수당, 감미당 등 빵집이 무려 3개나 있었다. 당시 빵집이 있던 지역은 호남에서 익산이 유일했다.

일본인들이 운영한 이 빵집들은 당시 영정통거리를 중심으로 성황을 이뤘다. 군산 이성당은 이 빵집들이 생겨난 지 한참 후인 1930년대에 만들어졌다.

해방 후 익산에 있던 3개 빵집은 문을 닫았고, 황금당이 명성을 이어갔다. 다음은 명보제과였고, 김 교장이 1974년 3월 7일 중앙동 명보사거리에 개업한 ‘보물섬제과’가 다음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후 풍년제과, 이도제과 등 순으로 명맥이 이어졌다.

김 교장은 23년 운영하던 빵집을 접고 1998년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며 교육자의 길을 걸었다. 제대로 된 기술을 후대에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설립 20년을 맞은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 김 교장은 ‘제과제빵 성지’인 익산의 역사를 잇는 직업전문학교라고 자부했다.

한해 200여명 취업 및 진학 시켜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는 제과/제빵기능사, 천연발효빵, 케이크디자이너, 설탕공예사, 초콜릿마스터, 커피 바리스타 등 전문인들을 한해 200여명 배출하고 있다.

특히 실력이 우수하고 자긍심이 강한 교육생들을 선발해 국제대회반, 국내대회반도 운영하고 있다.

대회 출전만 하면 상은 떼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 국제제과제빵대회 금상, 은상, 우수상, 최우수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

현재 고3학생들은 대회 입상성적으로 이번 수시 1차에서 제과제빵관련 학과에 전원 장학혜택을 받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는 기쁨을 누렸다.

기능장과 1급 훈련사로 구성된 6명의 우수교사진은 ‘현장 실무용 교육(NCS)’을 펼치며 진학과 청년 취업, 실업자 재취업 등의 물꼬를 터주고 있다.

‘빵은 은혜이고, 정성이고, 나눔이고, 사랑’이라는 김 교장의 철학은 교육생들에게 전해져 외부봉사활동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매년 4월엔 중앙체육공원 아하데이 나눔행사, 5월엔 원광대 어린이 민속대잔치 때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나누고 청소년진로직업상담센터를 운영하기도 한다.

김 교장은 2011년부터 해외에도 눈을 돌려 제과제빵교육을 펼치고 있다. 남아프리카 스와질랜드 까풍아 지역에 제빵교육원을 설립한 후 몽골, 케냐 등에서 현지인들 무료교육을 펼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지난 5~7월 케냐를 다녀온 김 교장은 내년 3월에도 해외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국비 무료·일반 교육생 수시 모집

전북제과직업전문학교는 국비(무료), 일반(직장인) 교육생을 수시 모집한다.

분야는 국비무료 과정의 경우 ‘제과/제빵기능사’, ‘천연발효빵’, ‘케이크디자이너’, ‘초콜릿마스터’다. 매월 훈련수당이 지급되고, 수강료를 60~100% 국비 지원받을 수 있다.

직장인과정도 국비가 지원된다. ‘평일 제과/제빵전문반’은 월~목요일 오후 7시에서 10시, ‘주말 제과/제빵전문반’은 토요일 오후 2시~7시다. ‘케이크 디자이너 초콜릿마스터’는 월, 수, 금요일 오후 7시~10시, 주말 반 오후 2시~7시다. ‘커피 바리스타(자격증반/창업반)’는 화, 목요일 오후 7시~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다.

☎문의 063-852-2300~1.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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