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원대 아파트를 계약금 1천300만 원만 내면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익산시 A동에 조합원아파트를 지을 예정인 B건설사가 조합원을 모집하면서 마치 아파트를 일반 분양하는 것처럼 허위 과대광고를 일삼고 있다.

B건설사는 시내 중심가에 견본주택까지 마련해 놓고,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어 자칫 아파트 건설이 지지부진할 경우 시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B건설사는 ‘600만 원 한시적 특별혜택 선착순’이란 현수막 광고를 시내 전역에 붙이고, 계약금으로 1천300~1천400만 원을 받고 분양아파트처럼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목돈이 없어 계약을 망설이는 경우 100~200만 원만 내고 가계약 후 대출을 받아 나머지를 입금하면 된다고 계약을 부채질하고 있다.

분양가는 59㎡(옛 24평)가 1억6천만 원대, 45㎡(옛 19평)는 1억 3천만 대로 책정했으나, 이마저 아직 관리관청인 익산시의 승인이 나지 않은 불투명한 금액이다.

지하 5층 지상 29층 3개동 388세대 규모로 지어질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층별마다 다르다고 홍보하고 있다. 할인물건은 ㎡당 600만 원대 초반이고, 위층으로 올라 갈수록 700만 원대부터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B건설사는 아파트 건설 예정부지에 상담사무실까지 버젓이 만들어놓고, 펜스에 ‘동․호수 19평형, 24평형 아파트 선착순 공급’이라는 현수막을 붙이고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B건설사 한 관계자는 “계약자를 모집하면서 조합원 아파트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현수막에 표기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을 현혹시키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11월 30일 현재 50~60% 정도 계약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부지를 확보한 만큼 모든 절차를 조만간 마무리해 2020년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문제의 아파트는 조합인가도 받지 않았으며, 다만 조합설립을 위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며 "조합원은 최소 20명 이상, 예정세대수의 절반 이상을 모집해야 익산시에 조합 설립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건설사에서 아직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사실도 전혀 없으며, 조합원 모집 신고만 했을 뿐 사업진행을 위한 절차가 진행된 게 아무것도 없다"면서 "터무니없는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돼 시민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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