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전문가

땅속 깊이 묻혀있는 보석 원석도 인간에 의해 채굴돼 가공되기 전까지는 그 찬란한 광채를 자랑할 수 없다.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암석들 사이에는 은밀한 비밀처럼 숨겨져 있는 보석들이 있다.

영롱하게 빛나는 수많은 별빛 때문에 밤하늘이 아름답다면, 어둠의 땅 속은 조용히 숨 쉬고 있는 화려한 보석들로 인해 매우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보석은 ‘고체인 지각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물질인 광물 가운데 특히 아름답고 희소한 것들을 가공해 만든 예술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광물의 수효는 약 3천여 가지이지만 보석으로 가공되는 광물의 수효는 보석에는 다이아몬드・루비・사파이어・에메랄드・오팔 등과 같이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것도 있고, 알렉산드라이트・토파즈・사문석과 같이 매우 고귀하지만 우리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것들도 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의 왕관으로 아래 중앙은 컬리넌Ⅱ(340캐럿)로 장식되어 있다. 그 좌우에는 에메랄드와 사파이어들이 대칭으로 배열되어 있다. 중앙부에는 흑태자 루비라고 알려져 있는 붉은색 스피넬이 있으며, 좌우에 역시 사파이어와 루비가 대칭으로 장식되어 있다. 그밖에도 수많은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왕관 전체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현재 영국의 런던 타워에 보관되어 있다.

보석이 생성되는 환경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첫째, 마그마가 식으면서 그 속에 용해되어 있던 90여 종의 화학 원소가 결합하여 보석 광물을 만드는 경우이다. 다이아몬드・에메랄드・토파즈・전기석・자수정・지르콘 등이 이러한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우리나라의 자수정은 화강암 속에 있는 빈 공간인 정도이나 석영맥에서 산출되고 있다.

둘째, 루비・사파이어・에메랄・석류석・비취・연옥・사문석 등의 보석 광물은 기존의 암석이 열이나 압력에 의해 변성 작용을 받은 변성암에서 만들어진다. 미얀마・인도・태국 등에서는 변성암인 대리암 과 편암에서 루비와 사파이어가 산출되고 있다.

콜롬비아산 에메랄드는 편암 속에서, 우리나라의 사문석은 초염기성암이 변한 사문암 안에서 산출된다.

마지막으로 오팔과 같은 보석은 사암이나 화산암이 분포되어 있는 곳의 지하를 흐르는 열수 속에 녹아 있던 규사(SiO2) 성분이 참전하여 만들어진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사암의 균열 내벽을 따라 오팔 광맥이 생성되어 있다.

이외에 퇴적물 소에서 보석을 채굴하는 경우가 있다. 위에서 말한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모암이 비・바람・기온 변화와 같은 요인에 의해 풍화 작용을 받게 되어 보석이 모암으로 부터 분리되어 하천이나 바다, 호수 등으로 퇴적물과 함께 이동하면서 바닥에 쌓이게 된다. 이와 같이 보석 광물이 퇴적물과 함께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경제적인 채굴이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충적광상 이라고 한다. 스리랑카와 태국에서는 옛날에 하천 바닥이었던 곳에서 루비와 사파이어가 발견되었고, 아프리카의 나미비아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해변 모래 속에서 대규모의 다이아몬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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